[국민건강 업그레이드] 어린이 건강 챙기기 ②

중앙일보

입력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Sound body, Sound mind)'.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내 아이가 남보다 뒤지지 않게 하려는 부모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하지만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훌륭한 나라의 대들보로 키우기 위해 알아둬야 할 어린이 신체 건강점검 요령을 알아 본다.

◇예방접종

출생과 더불어 예방접종은 필수. 예방접종은 20세기 인류의 평균수명을 두 배 늘린 1등 공신이다. 따라서 달수를 못 채우고 태어난 미숙아도 예방접종 시기는 만삭아와 똑같이 해줘야 한다.

예방접종은 누구나 할 것 같지만 아이들은 감기를 비롯, 잔병치레가 많다 보니 열 명 중 한 명은 예방접종을 제때 못하고 지나친다.

또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항체가 안 생겨 접종 효과를 못보는 경우도 10%쯤 된다. 물론 보호자가 잊어버리기도 한다.

서울대의대 소아과 이환종 교수는 "홍역 같은 전염병이 몇 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이유도 이런 아이들이 누적되기 때문"이라며 "빠뜨린 예방접종은 발견 즉시 맞혀야 한다"고 강조한다. 접종 즉시 아기 수첩에 꼭 기록을 남겨야 하며 성인이 될 때까지 보관해 두는 게 좋다.

◇치과 검진

소화 과정의 첫 단계이면서 가장 중요한 기능이 치아다. 치아 건강의 중요성은 나이가 들면서 커진다. 그런데 평생 건강한 치아를 가지려면 어릴 때 치아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우선 6~8개월 때 처음 나기 시작해 30개월 때 20개가 되는 유치(幼齒)관리가 중요하다. 유치는 어차피 빠질 이가 아니라 '영구치의 부모'다. 유치에 충치가 많으면 영구치에도 충치가 많이 생기며 치아 배열이 비뚤어져 덧니를 만들게 마련이다.

우선 유치가 날 무렵부터는 우유를 먹인 후 가제나 젖은 수건으로 입안과 잇몸을 닦아주자. 충치는 세 돌 무렵 가장 많이 생기므로 두 돌 때부터는 미리 칫솔질을 해줘야 한다.

유치→영구치로 이갈이를 하는 초등학교 때도 중요하다. 가장 금해야 할 일은 이가 흔들린다고 무작정 집에서 빼는 것. 발치는 치과에서 해야 치열이 흔들릴 가능성이 작다.

◇성장발육 점검

어린이 발육은 단계를 뛰어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즉 목을 가눈 후에야 몸을 뒤집을 수 있고, 앉은 뒤에야 걸을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기 땐 또래에 비해 키.몸무게.운동능력.언어 발달.사회적 행동 등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 한다. 예컨대 백일이 지나면 목도 가누고 물건도 쥐며 큰 소리로 웃기도 해야 한다.

10개월 땐 '엄마''아빠'를 말하고 '까꿍''짝짜꿍''빠이 빠이'를 할 수 있다. 18개월 땐 비록 뒤뚱거리지만 뛸 수 있고, 흘리지만 혼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두 돌 땐 계단도 오르내리고 그림을 보고 이름을 대며 숟갈질을 하게 된다.

물론 아이가 남보다 다소 늦을 수 있으며 성장발육이 빠르다고 남달리 영민한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하지만 검진상 체격.운동능력.적응행동.언어발달.개인 및 사회적 행동 중 하나라도 '또래의 3% 이하' 범위에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하는 게 좋다.

특히 어릴 땐 뇌성마비 등 신경질환.언어장애.발육 장애 등을 일견 봐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두뇌개발을 위해서도 아이의 현재 성장단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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