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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정경심처럼 강남건물주도 아니고, 아파트 꿈도 못꾸나"

중앙일보

입력

서민 단국대 교수. 김경빈 기자

서민 단국대 교수. 김경빈 기자

'조국흑서(黑書)'란 별칭이 붙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인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23일 '꿈꾸는 것도 안 됩니까?'라며 문재인 정부가 서민들에게 '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꿈도 못 꾸게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과서적으로 봤을 때 좌파는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다 그런 건아니지만, 서민들의 삶이 향상된다"며 "하지만 지금 집권 중인 우리나라 좌파는 경제를 거덜 내 서민들을 더 어렵게 만들었는데, 그것도 모자라 꿈꾸는 것조차 막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동양대 교수)처럼 강남 건물주를 꿈꾸진 못할지언정 남들이 다 사는 아파트를 꿈꾸는 게 뭐 그리 큰 잘못이라고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야단을 치는 거냐"며 "문제인정권아, 니들이 진짜 좌파가 맞긴 한 거냐"고 덧붙였다.

그가 거론한 '강남 건물주'는 지난해 정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 재판에서 나온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공판에서 정 교수가 자신의 동생에게 "내 투자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 "나 따라다녀 봐. 길게 보고 앞으로 10년 벌어서 애들 독립시키고 남은 세월 잘 살고 싶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꼬집은 것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편 정부와 여당의 '공공 임대주택 띄우기'는 싸늘하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는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미래주거추진단장의 발언과 이낙연 대표가 전세난 해법으로 제시한 '호텔 전·월세'에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임대주택이 그렇게 좋다면서 왜 고급 아파트에 사냐", "본인(이낙연)은 60평 아파트를 사놓고, 국민은 여관방 가서 살라는 거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호텔 거지'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22일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매입임대 주택을 방문한 뒤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파트는 공급하는 데 필수적인 공기가 정해져 있어서 단기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며 "매입임대의 품질을 크게 개선해 아파트 수요를 흡수하겠다"고 밝혀 또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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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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