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코로나19 비상…하루 33명 확진자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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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이 걸렸다. 신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다. 23일 하루에만 33명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군 자체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강화됐다. 병사의 외출과 휴가에 대한 통제도 시작했다.

외출은 통제, 휴가는 수도권 거주 병사는 제한

지난 10월 경기도 포천의 육군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군 당국은 포천 지역 전 부대 장병에 대해 외출 통제령을 내렸다. 포천의 한 부대 관계자가 출입문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월 경기도 포천의 육군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군 당국은 포천 지역 전 부대 장병에 대해 외출 통제령을 내렸다. 포천의 한 부대 관계자가 출입문에 자물쇠를 채우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명이었다. 이 가운데 강원도 철원 육군 부대에서만 간부 5명, 병사 26명 등 모두 3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기준 철원 부대 누적 확진자는 36명이다.

군은 병력 이동을 통제한 가운데 철원의 전 부대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군 당국은 생활관(옛 내무반) 별로 철원 부대의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지난 9∼13일 경기도 포천의 한 육군 부대 소속 병사 1명이 철원 부대에 파견을 다녀간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철원 부대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포천 부대 병사도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기준 군내 전체 누적 확진자는 236명이다. 이 가운데 96명이 치료 중이다.

국방부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군에서 퍼질 것을 우려해 방역지침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24일부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격상한 수도권 등 지역에 사는 군부대의 장병 휴가는 현장 지휘관 판단으로 제한한다. 외출은 원칙적으로 통제하되, 현장 지휘관이 안전 지역에서만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국방부는 또 모든 지역의 간부에 대해 강화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지침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 간부는 일과 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한다.

생필품 구매와 병원 진료 등 필요한 경우에 한해 외출이 가능하다. 회식이나 사적 모임은 열 수 없도록 했다. 영내 복지회관 등에서 현장 지휘관 승인 아래 가능했던 모임도 최대한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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