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비웃듯 매년마다 늘었다…5채 이상 다주택자 역대 최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택을 5채 이상 가진 사람 수가 지난해 12만 명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국가통계포털에 게시한 2019년 주택소유통계 세부 자료(물건 수별 주택 소유자 수)에 따르면 지난해 5주택 이상 소유 인원은 11만8062명을 기록했다. 2012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최대 수치다. 2018년 11만7179명과 비교해 883명(0.8%) 증가했다.

지난 7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치동 일대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월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정상에서 바라본 대치동 일대에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연합뉴스

5주택 이상 소유자 수는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7만 명에서 9만 명 사이를 오가다가 2015년 10만4548명으로 올라섰다.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늘었다. 2016년 10만8826명에서 2017년(11만4916명)에는 11만 명 선까지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 들어 다주택자에 대한 각종 세제와 규제를 강화했지만 소용 없었다. 지난해 들어 12만 명 선을 넘보는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택을 10채 이상 가진 사람 수도 4만2868명으로 역대 최대 인원을 찍었다. 2015년 4만 명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보유 주택 수가 51채 이상인 ‘수퍼 다주택자’도 지난해 1964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1882명)보다 소폭 늘긴 했지만 최다 기록은 아니다. 51채 이상 주택 소유자 수는 2015년 이후 2000명대 안팎에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정부 다주택자 규제를 비웃듯 부동산 현장에서 주택 양극화는 해마다 심해지는 양상이다. 집을 갖고 있는 사람 수는 지난해 1433만5723명으로, 이 가운데 다주택자(2채 이상) 비중은 15.6%였다. 1년 사이 0.3%포인트 늘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