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계속된 부동산 악몽에도 꼭꼭 숨은 文, 비겁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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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1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최근 정부의 전세대책 발표와 관련해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정책의 잇단 실패에도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다.

유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집값, 전월세가 자고 나면 신기록을 경신한다"며 "덩달아 내 집 마련의 꿈은 산산조각이 난다"고 했다. 그는 "이 정권은 염장을 지르는 말만 쏟아낸다"며 "'모두가 강남에 살 필요는 없다', '월세 사는 세상이 나쁜 건 아니다', '불편해도 참고 기다려라', '호텔 방을 전세로 주겠다',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온 나라가 뒤집혀도 문재인 대통령은 꼭꼭 숨었다"고 비판했다.

'모두가 강남에 살 필요가 없다'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발언과 '월세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 '호텔 방 전세 리모델링' 계획을 들고나온 정부의 최근 전세대책을 겨냥한 말이다.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유승민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유 의원은 "석 달 전인 지난 8월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다' 이게 문재인 대통령이 숨어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남겼던 어록"이라며 "대통령은 참 무능했다. 24회의 부동산대책은 이 정권이 얼마나 바보 같은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을 언급하며 "그런데 이제, 비겁하기까지 하다. 온 나라가 난리가 나도 국정의 최고책임자는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고 꼭꼭 숨었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에 등장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유 의원은 "설마 지금도 실패를 모르진 않을 것"이라며 "잘못을 인정하기 싫은 거고 책임지기 싫은 것, 광 파는 일에만 얼굴을 내밀고, 책임져야 할 순간에는 도망쳐 버린다"고 했다.

그는 "주택시장에 공급을 늘리고 민간임대시장을 되살려서 문재인 정권이 올려놓은 집값과 전월세, 세금을 다시 내리는 일을 누가 해내겠는가"라며 "정권교체만이 답이다.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부동산 악몽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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