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릴적' 전래놀이 두뇌발달 도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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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토끼 로봇이야."

한세진(4).승원(2) 자매는 엄마 임수정(29.서울 신길동)씨와 함께 세모.네모 조각을 가지고 모양 놀이를 하는 데 열중해 있다. 일곱 조각 도형으로 여러 모양을 만드는 '칠교'놀이다.

예전에는 골목에서 언니.형과 놀며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놀이를 배웠지만 형제가 없고 학원.과외에 바쁜 요즘 어린이들은 그러지 못한다.

그러나 칠교.고누 등 두뇌 싸움을 하는 전래놀이들은 재미 있고 교육적 효과도 커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의 두뇌 회전을 돕는 전래 놀이 세가지를 소개한다.

◇ 칠교

다양한 크기의 이등변삼각형 다섯 개, 정사각형 한 개,평행사변형 한 개 등 모두 일곱 개의 조각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드는 놀이다.

일곱개의 조각을 모두 사용해 직사각형 등 정해진 모양에 맞게 조합하거나 각종 동물이나 풍경을 만들며 놀 수도 있다. 도형의 개념과 성질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다.

탱그램(Tangram)은 동양의 칠교가 유럽으로 건너가 생겨난 놀이로 원리는 같다. 칠교나 탱그램을 문방구나 서점에서 구입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하거나 색종이.장판.도화지.지우개 등을 오려서 놀 수도 있다.

◇ 고누

고누는 바둑의 원시 형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땅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돌멩이로 말을 놓거나 종이에 판을 그려 놀 수 있다. 고누판의 모양과 말의 수에 따라 우물 고누,호박 고누 등 여러 종류로 나뉜다.

서로 한번씩 말을 놓으면서 상대방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막거나 상대편의 집을 차지하는 등 고누의 종류에 따라 규칙이 다르다. 장기나 바둑처럼 상대편의 수를 예측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인 우물 고누를 두는 법은 다음과 같다. ① 검은 말, 흰 말을 두개씩 놓는다. ② 한 번씩 말을 움직여 상대방이 움직이지 못하게 막으면 이긴다. 단, 처음에는 별(☆)표 자리의 말부터 움직인다.

◇ 같은 모양 찾기

① 두꺼운 종이를 카드 모양으로 1인당 열 장씩을 자른 뒤 두 장씩 짝지어 같은 그림을 그린다. 한 사람이 모두 다섯 쌍의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각자 수준에 맞게 그림 대신 도형이나 글자를 그려도 좋다.

② 카드의 그림이 보이지 않게 엎어놓은 뒤 한 사람씩 순서대로 두장을 뒤집어 본다. 같은 그림이 나오면 카드를 갖는다. 다른 그림이 나오면 제자리에 카드를 엎어 놓는다.

③ 펼쳐놓은 카드를 다 가져간 뒤에 각자 앞에 놓인 카드를 센다.가장 많은 카드를 가져간 사람이 이긴다. 놀면서 기억력을 높이는 훈련을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려 카드를 만드는 과정도 재미있다.

◇ 전래 놀이 배워보자

초등학교 교사들이 운영하는 놀이연구회 '놂(http://www.nol2i.com)'에 가면 각종 전래 놀이와 응용 놀이 방법을 알아볼 수 있다. 칠교.고누 등은 플래시 게임으로 해 볼 수 있다.

'함께하는 전래놀이(http://www.jammy.net)'는 장소별.계절별 놀이 방법과 놀이 도구 만드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현암사에서 펴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놀이 백가지'는 전래 놀이 풍경을 전해주면서 놀이 방법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통칠교놀이(현암사)'는 선조들이 즐기던 칠교 그림 5백여가지를 소개하고 각 그림의 의미를 설명해놨다.자석으로 만든 칠교와 칠교판도 함께 구입할 수 있다.

도움말=놀이연구회 '놂' 성재현 회장<서울 성곡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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