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자체는 암과 관계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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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위험한 생활습관이 암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아르후스 대학 역학과학센터의 지옹 리 박사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암' 최신호(11월15일자) 인터넷판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 2만1천62명과 그렇지 않은 부모 29만4천명을 대상으로 1980년에서 1996년까지 16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 중 어머니는 비교그룹의 어머니에 비해 암 발생률이 18% 높고 아버지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걸린 암은 65%가 폐암으로 나타나 이들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의지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리 박사는 말했다.

스트레스는 흡연량 증가, 폭음, 운동량 감소와 연관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앞서 발표된 일이 있다고 리 박사는 지적했다. 리 박사는 또 자식을 잃었을 경우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더 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들이 전에 발표되기는 했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는 엇갈리게 나타나고 있다.

스트레스-암 연관설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스트레스가 면역체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특정 면역세포의 수와 활동이 저하되면서 암이 유발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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