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좋아하는 섹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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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원하는 섹스는 어떤 걸까? 여자들과 다른 점이 있을까? 남성들의 이구동성을 들어보았다.

눈으로 보는 것이 좋다
나는 눈으로 보면서 하는 게 좋다. 시각적인 흥분이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불을 환히 켜놓고 하는 것이랑 우리가 하는 걸 거울로 보면서 하는 것, 아니면 비디오 찍은 걸 보면서 하는 것 등등. 야한 영화를 보면 미러 섹스라는 게 있다.

거울에 비친 섹스 모습을 보면서 흥분을 느끼는 것이다. 언젠가 아내와 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 아내는 질겁을 한다.

“거울을 여기다 왜 갖다놨어!”
“그냥!”
“작은방으로 옮겨! 당신 그렇게 힘이 세!”

낑낑거리며 나는 전신거울을 다시 작은방으로 옮겨놓았다. 왜 새로운 거, 좀 화끈한 건 안 된다는 것일까? 아, 보고 싶어라! 거울 속에 비친 나의 장한 모습!
jingi89(결혼 2년차)

다른 여자와의 섹스가 좋다
영화 ‘생활의 발견’이 나왔을 때 나는 열광했다. 나도 경수처럼 그런 섹스를 원한다. 어떻게 하면 나랑 섹스를 한번 해볼까 하는 여자들이랑 산뜻하게 섹스를 하고 끈끈하지 않게 헤어지는 것. 섹스는 섹스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몰입할 수 있고 오직 그것만 갈구하는. 만약 지겹다, 권태롭다라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섹스는 끝난 것이다.

바람둥이라고 하겠지만 다른 여자와의 섹스가 결혼생활에 활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여자와 하다 보면 아내와의 차이점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아내가 다른 여자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는 발견을 하게 될 것이다.

아무리 매력적인 여자라고 하더라도 한 달만 같이 자보면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지 않겠는가. 나는 만약 아내가 낯선 남자랑 섹스를 원하면 그렇게 하라고 할 것 같다. 물론 서로 부주의하지 않고 충분히 조심한다는 전제 아래서. 아내만 동의한다면 스와핑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minjulee(결혼 3년차)

발정난 고양이가 우는 소리!
내가 몸을 건드리기만 해도 고양이가 우는 소리처럼 앓는 소리를 내주었으면 좋겠다. 결혼 전에 사귄 여자가 있었는데 만날 때마다 그런 소리를 내서 옆방에 들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던 적이 있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면 특히나 더 그랬다.

아랫도리를 꽉 잡고 놓아주지를 않거나 오럴로 나를 거의 무아지경에 빠뜨리는 등 나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다. 애무를 해줄 때도 발가락 끝에서부터 엉덩이 사이까지 아무튼 내 몸의 모든 부분을 사랑했다.

막상 결혼을 하면 그런 여자는 감당을 못할 거 같아서 얌전해 보이는 여자와 결혼을 했다. 결론은? 아내는 너무 얌전하다 보니 짜릿한 게 없다. 옛날 그 여자처럼 나를 마구 탐해주었으면 좋겠다.

요즘 와서야 그게 진짜 사랑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존심이고 뭐고 자신을 몽땅 내던져서 사랑을 할 때 감동을 주는 거 아닌지….
kim1970(결혼 3년차)

스와핑처럼 약간 변칙적인 게 좋다!
부부와 낯선 남자 한 명이 섹스를 하다가 모두 쇠고랑을 찼다는 기사를 보았다. 솔직히 나도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흥분이 안 된다.

야한 만화를 보거나 포르노, 심지어 영화의 키스 신만 봐도 쉽게 흥분이 되지만 여자, 특히 아내에게는 좀처럼 흥분이 안 된다. 물론 낯선 여자한테서는 가끔 흥분할 때가 있다.

옷을 살 때 좀 야한 걸 좋아하고 특이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나의 섹스 취향이 약간 특이하지 않나 라고 생각할 뿐이다.

예전부터 일본 포르노에서 본 것같이, 한창 섹스를 하다 절정의 순간에 여자의 입에다 사정을 하거나 그룹으로 하거나, 아니면 아주 늙거나 뚱뚱한 여자 등과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에 출장을 갔을 때 특별한 서비스를 받았다. 모텔까지 안 가고 그냥 그 자리에서 끝내는 즉석 서비스였다. 꽤 늙은 여자라 기분은 나빴는데, 입에다 사정을 하게 오럴로 해주었고, 그만한 서비스를 받아본 적 없는 나로서는 엄청나게 감동을 받았다. 같이 침대에 누워서 하는 그렇고 그런 섹스보다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약간 일탈된 스타일의 섹스가 좋다.
three7(결혼 4년차)

마누라가 조폭이었으면…
난 아내가 용감한 조폭이었으면 좋겠다. 벗어! 뒤로 굴러! 앞으로 굴러! 뭐 이런 수준은 아니더라도 아내가 좀 적극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알 만큼 알면서 내숭이나 떨고, 속으로 이게 아닌데 하고 꿍얼대는 건 싫다. 원하는 거 있으면 스스로 다 하고, 이왕이면 세차기계처럼 차가 시동을 꺼놓고 서 있더라도 기계가 알아서 구석구석 청소를 해주었으면 한다.

온몸에 애무도 해주고, 발가락에도 해주고, 발바닥이나 거기도 해주는 등 포르노를 연상시키는 것도 부끄럼 없이 해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맹장수술을 했을 때 아내는 소변줄을 들고 다니며 나를 보살펴주고, 목욕을 시켜달라고 하면 수건으로 몸의 구석구석을 닦아주었다. 그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 모든 걸 해주었다.

섹스도 가려운 곳을 그렇게 구석구석 긁어주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나는 말로, 좀더 아래쪽을 애무해라, 깨물어달라 등등 요구를 한다. 신음소리만 듣고도 부하의 애로사항을 척척 알아채고 막힌 곳을 뚫어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멋진 보스였으면 좋겠다.
nigim(결혼 3년차)

신혼 때처럼 과감하게 하고 싶다
뒤로 하자고 하면 아프다고 한다. 아이를 낳으면서 회음을 절개했는데 그 부분의 상처가 안 아물었는지 아프다는 것이다. 일년이 지나도 같은 소리만 했다. 큰애를 낳은 뒤부터 안 하는 체위가 몇 가지 늘어났다. 그러다 둘째를 낳았는데, 이제는 뒤로 하는 건 상상도 못한다.

신혼 초에 우리는 좀 과감한 편이었는데 왜 아이를 낳고부터 수동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몸을 만지려고 해도 질겁을 한다. 아랫배가 늘어났다는 건 알지만 뭐 그렇다고 못 만지게까지 할 건 없지 않을까. 나는 아내가 못나든 잘나든 뚱뚱하든 날씬하든 아내를 성심껏 사랑하고 싶다.

나이 들면 다 주름지고 물렁물렁해지고 쭈그렁쭈그렁해지는 게 인간이다. 나이 든다고 해서 몸을 사리는 건 섹스는 젊고 예쁜 여자하고만 하라는 소리다. 나는 여전히 옛날처럼 오럴로 주고받고 싶고 불을 켜놓고도 하고 싶다.
hikim(결혼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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