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첫 홈런 터뜨린 김재호, 두산 승리 이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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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방망이가 깨어났다. 선봉장은 유격수 김재호(35)였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2루에서 아웃됐지만 타점을 올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두산 김재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2루에서 아웃됐지만 타점을 올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며 5-4로 이겼다. 양팀의 시리즈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두산은 NC 선발 구창모가 경기 초반 불안하자 2회 초에만 2점을 뽑았다. 하지만 NC가 2회말 권희동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2-1로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두산은 4회초에 김재호의 홈런이 터졌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호는 구창모의 초구 직구(시속 141㎞)를 기습적으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김재호가 포스트시즌 79경기, 한국시리즈 37경기 만에 터트린 가을야구 1호포다.

김재호는 8회초에도 2사 주자 2루에서 적시타를 날려 점수를 4-1로 벌렸다. 김재호는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산은 9회초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솔로포까지 터지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호는 "큰 경기에서는 주연보다는 조연이 되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큰 욕심을 내본 적이 없다. 홈런을 생각해 본 적도 당연히 없는데, 이렇게 첫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9회말 위기도 있었다. 두산 마무리 이영하가 9회말에 등판해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후속타자 박석민을 땅볼로 잡았지만, 노진혁에게 안타, 권희동에겐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영하는 애런 알테어와 강진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주면서 3실점 했다.

그러나 마운드에 올라온 김민규가 박민우를 삼진, 이명기를 땅볼로 돌려세워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팀의 3차전은 20일 오후 6시 30분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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