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는 골생성 촉진 골절 환자 완치율 높여"

중앙일보

입력

'초음파로 부러진 뼈를 붙인다.'

최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정형외과 학회에서 뉴욕의대 정형외과 빅터 프랭켈(78.사진)교수는 우리에게 생소한 초음파 이용 골절 치료법을 선보였다.

그는 "저강도 초음파를 발생시키는 골절치료기를 사용하면,뼈가 가장 잘 안 붙는 것으로 악명높은 정강이뼈의 골절 치료 기간을 38% 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저강도 초음파란 산부인과에서 태아의 건강 상태를 파악할 때 사용하는 30Mw 강도의 초음파.그는 "저강도 초음파는 부러진 뼈 부위를 자극해 골 생성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초음파는 주로 진단용으로 사용돼 왔으나 1980년대 초 브라질에서 처음 골절 치료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임상시험을 거쳐 미국 등 선진국에서 공인된 치료로 자리잡았다. 우리나라엔 엑소젠이란 치료기기로 연말께 도입될 예정이다.

프랭켈 박사팀이 엑소젠을 이용해 1만56명의 골절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골절 발생 90일 미만 환자의 경우 94%의 완치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골절 후 약 9개월이 지났음에도 골절된 부위가 붙지않아 치료에 실패한 환자 1천5백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평균 83%의 완치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개인용으로 휴대가 가능한 엑소젠은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하루 20분 정도 서너주 동안 초음파를 피부를 통해 골절된 뼈로 발사해주면 치료가 된다.물론 수술과 깁스 등 기존 치료와 병행해야 한다.

프랭켈 박사는 스웨덴 웁살라 의대에서 생체역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여년간 초음파 골절 치료를 연구해온 이 분야의 대가.

그는 여성환자에 초점을 맞췄다. 여성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이들의 사회활동이 활발해지는 반면 폐경 이후 골다공증으로 골절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

그는 "미국의 경우 2000년에 골절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수가 약 12만명이며 이들이 지출한 치료비도 1천5백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진료비는 2000년도에 미국에서 입원이 많았던 질병 1,2위인 치질.백내장의 진료비를 훨씬 앞서는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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