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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신기술로 선진국 뚫었다" 이선주 메디페이스 사장

중앙일보

입력

GE.지멘스 등 내로라하는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의료장비 시장은 한국 기업이 들어가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다. 이는 의료업계의 통설이다.

그러나 디지털 의료장비 전문업체인 메디페이스 이선주(49.사진)사장은 기술력으로 틈새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메디페이스는 올해 의료영상정보시스템(PACS)소프트웨어 한 품목으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 종합병원에 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말 미국 매사추세츠 세인트 병원에 처음으로 전체 PACS시스템을 수출한 이후 올해 미국 뉴욕대학병원 등 7개 병원, 일본 2개, 스페인 1개 등 세계 10개 병원에 자사 시스템을 깔았다.

PACS는 형광등 불에 비춰보던 X-레이나 CT촬영 필름을 디지털 방식으로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정보를 저장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송할 수도 있어 원격진료까지 가능케 한 첨단 시스템이다.

PACS는 미국에서도 병원 5곳 중 한 곳 정도만 설치했을 정도여서 아직은 시장 미개척 분야다. 올해 시장규모는 10억달러고 2004년에는 25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메디페이스 시스템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병원에서도 통한 이유는 첨단기술의 호환성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했기 때문.

1994년 PACS 전문기업으로 설립된 메디페이스는 정부와 각 연구소의 관련기술을 근거로 PACS를 개발한 후 국제표준에 맞고 타 프로그램과 호환되도록 했다. GE나 지멘스 시스템은 자사 관련 제품만 호환돼 병원측에서 불편해 한다는 점을 간파한 것.

마케팅에도 주력했다. 회사는 97년부터 미국의 각종 방사선 관련 학회에 참석하며 자사 제품을 선보였고 방사선과 교수의 개인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배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李사장은 "기술력이 있다면 GE나 지멘스의 벽도 넘을 수 있다"며 "내년부터는 스타팩스라는 브랜드로 유럽시장에 1천만달러의 수출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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