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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에 세계 1위와 챔피언조...마스터스서 사고 치려는 임성재

중앙일보

입력

임성재. [AP=연합뉴스]

임성재. [AP=연합뉴스]

 임성재(22)가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큰 일'을 치를 조짐이다. 3라운드 공동 2위까지 올라서면서 이 대회 첫 한국인 우승을 노린다.

3라운드 공동 2위로 도약, 우승 경쟁 #최경주-양용은 과거 기록에도 도전장

임성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로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16언더파)에 4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최종 라운드에서 존슨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면서 우승을 노린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 챔피언 조에 들어 경기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2018~19 시즌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 2019~2020 시즌 페덱스컵 랭킹 5위 등 PGA 투어 데뷔부터 매 시즌 굵직한 성과를 내왔던 임성재는 자신이 그토록 꿈꿔왔던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첫 출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임성재는 "항상 마스터스를 꿈꿔왔다. 정말 내가 이 대회에 출전했는지 믿어지지 않는다. 꿈이 현실이 되어서 너무 기쁘다"고 대회 전 말했다. 그리고 '더 큰 꿈'을 향해 차분하게 걸어갔다. 셋째날엔 11번 홀(파4)에서 22m 거리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고 버디를 넣고 환호했다. 셋째날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그는 남자 골프 세계 1위 존슨과 우승 경쟁을 하는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우승 경쟁을 하는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기록에 도전한다. 먼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마스터스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을 노린다. 최경주는 당시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남아공)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라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으로는 이 대회 최고 성적을 냈다. 이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015년 5위, 2017년 7위에 오른 바 있지만 최경주의 성적을 넘진 못했다. 또 임성재는 역시 한국은 물론 아시아 유일의 PGA 투어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한 양용은의 뒤를 이어가려 한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우승해 한국, 아시아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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