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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 세계여행] 이슬람 왕국 브루나이의 르네상스 스타일 사원

중앙일보

입력

브루나이 오마르 알리 사이푸르 모스크 

이슬람에 관한 편견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브루나이는 영 이상한 나라입니다. 외신을 통해 들어오는 소식 중엔, 이를 테면 이런 것도 있습니다. 국왕이 국민에게 세뱃돈을 주는 나라. 소문은 대체로 맞지만, 정확히 맞지는 않는 법이지요. 부르나이 국왕이 돈이 많긴 해도 현금을 주는 건 이따금 소외계층에 줄 때뿐입니다.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입니다. 현 29대 국왕의 아버지 이름을 딴 사원입니다. 사원의 돔이 황금색이지만, 소문과 달리 돔은 순금이 아닙니다. 꼭대기 첨탑 부분만 순금입니다. 높이가 52m로, 브루나이에선 이 사원보다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습니다. 먼저 인공호수를 만들고 그 안에 사원을 지었습니다.

10월 25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브루나이 추기경을 임명했습니다. 제일 엄격한 무슬림 국가라는 부르나이가 추기경을 배출했다는 소식이 놀랍습니다. 하나 이 또한 편견일 수 있습니다. 부르나이는 다른 종교를 금지하지 않습니다. 포교만 막을 뿐입니다.

사진의 사원이 건축학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슬람 건축물인데, 르네상스 스타일이 더해졌습니다. 이탈리아 건축가의 작품입니다. 브루나이는 이상한 나라가 아닙니다. 다만 우리에게 덜 알려진 나라입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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