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태국
세 컷 세계여행
올 추석 연휴는 원래 해외여행의 최적기였습니다. 이틀만 휴가를 쓰면 9일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 모든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여행은 사실상 금지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 조금이라도 달래시라고 9일간의 랜선 해외여행을 준비했습니다. 하루에 한 나라씩 모두 9개 나라의 명소를 사진 세 장으로 보여드립니다. 나라별 명소는 각 나라 관광청의 추천을 따랐습니다.
치앙마이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한국에서는 ‘한 달 살기’ 여행이 유행했습니다. 한 지역에 한 달간 머무르며 지역의 시간과 삶에 스며드는 여행을 말합니다. 한 달 살기 유행을 선도한 도시가 치앙마이입니다. 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데도 과히 복잡하지 않습니다. 물론 물가도 쌉니다. 근사한 카페와 갤러리도 많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깨끗한 자연이 기다립니다. 무엇보다 느긋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도시의 공기 자체가 여유롭습니다.
방콕
방콕의 카오산 로드는 배낭여행자의 성지로 불립니다.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부터 여행사, 버스회사 등이 골목에 몰려 있습니다. 배낭여행족이 아니어도 카오산 로드는 흥미진진한 여행지입니다. 길을 걷다 배고프면 2000원짜리 팟타이(볶음국수)를 사 먹고, 다리가 아프면 발 마사지를 받습니다. 마음에 드는 음악이 나오는 펍에 들어가 얼음 탄 맥주를 마시기도 합니다. 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이 카오산 로드의 끈적한 공기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푸껫
10여 년 전만 해도 푸껫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였습니다. 하와이를 비롯한 신흥 여행지에 밀리고 있다지만, 푸껫의 명성은 여전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푸껫의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입었습니다. 반면에 바다가 숨 쉴 틈을 가지게 된 건 어찌 보면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태국 정부는 급증한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던 피피섬 마야 해변을 2021년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