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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돌아선 폭스에 이갈았다 "폭스뉴스 무너뜨리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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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비를 참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비를 참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수 매체 폭스뉴스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를 혼내주기 위해 디지털 미디어 회사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는 폭스를 무너뜨릴 생각이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선 패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케이블 채널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져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자금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덜 드는 디지털 매체를 설립하는 쪽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치르면서 지지자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상당량 모아 뒀는데 이 데이터를 디지털 미디어 매체 유료 구독자로 유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의 경우 무료 체험자의 85%가 유료 회원으로 전환하는데 이들을 뺏어오는 계획이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폭스뉴스 시청자가 대체로 보수성향이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과 겹치는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대표적 친(親)트럼프 매체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폭스뉴스가 민주당 인사들을 인터뷰하고 예전처럼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일에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스는 많이 바뀌었다. 누군가 지금과 4년 전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해서 나는 폭스라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폭스뉴스가 개표 초반에 공화당 텃밭인 애리조나주의 승자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예측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분노케 했다. 이후 AP통신도 바이든 당선인을 애리조나 승자로 예상하기는 했으나 다른 매체들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로 결론 내려진 지금까지도 애리조나는 접전으로 보고 신중을 기하고 있다.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폭스뉴스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의 낮 시간대 시청률은 완전히 무너졌다. 주말 낮 시간대는 더 나쁘다. 이걸 지켜보게 돼 아주 슬프지만 그들은 무엇이 그들을 성공하게 했고 무엇이 그들을 거기까지 가게 했는지 잊어버렸다. 그들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16년 대선과 2020년 대선의 가장 큰 차이는 폭스뉴스였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폭스뉴스에 돌리기도 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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