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유발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청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전자가 또 다시 발견돼 청 력 상실에 관여하는 유전자 수가 26개로 늘어나게 됐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의 청각 전문가인 리처드 스미스 박사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다섯 가족의 가족력을 조사한 결과 막전위(膜電位) 내이(內耳) 유전자(TMIE)로 불리는 새 유전자에 결함이 있을 경우 청각 장애나 청력 상실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막전위란 막으로 가로막힌 조성이 다른 용액 사이에 생기는 전위차, 즉 세포막이나 세포 소기관의 안쪽과 바깥쪽에 생기는 전위차를 말한다.

새로 발견된 이 TMIE 유전자의 정상적인 기능은 아직 규명되지 못했지만 이 유전자의 역할을 격리시킴으로써 청각 장애 치료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미스 박사는 밝혔다.

미시간대학의 청각장애 연구가로 실험용 쥐에서 TMIE 유전자를 발견한 데이비드 코흐먼은 이 유전자가 귀 속 청각세포의 정상적 기능을 돕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각세포들은 외부의 소리를 귀 내부에서 전기신호로 바꿔 뇌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청각세포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다.

스미스 박사와 국립보건연구원(NIH) 소속 연구원들은 쥐의 유전자 조각을 채취해 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내 일부 가족들의 유전자와 비교, 상호간 유사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청각장애를 유발하는 TMIE 유전자에서 5개의 변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코흐먼은 이같은 발견으로 일부 형태의 청각장애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연구원들은 유전자 치료법을 이용해 정상 유전자를 운반해주는 바이러스를 쥐에 투약형태로 삽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러스를 매개로 복제 TMIE의 정상세포를 들여 보내 결함있는 유전자와 대체한다는 것이다.

코흐먼은 이와 함께 이 유전자가 노인성 난청을 유발하는 유전자와도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베세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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