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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디딤돌대출로는 못 사요” 김현미 “일산선 살 수 있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저희 집(일산구 덕이동)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습니다.”

김 “투기자본 지방 이동 예의주시” #규제지역 추가 지정하나 관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민을 위한 정부의 주택구입자금 대출인 ‘디딤돌대출’의 실효성 등을 두고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김 장관은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이 10억원이라는데 국토부가 만든 디딤돌대출 한도가 너무 낮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소득에 따라 다른데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정도 대출 한도가 된다. (서울에도) 10억원 이하 아파트들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 급등을 감안하면 대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지 않느냐는 취지로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디딤돌대출이 된다는 조건이 있던데, 5억원 이하 아파트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장관은 “있다. 수도권에 5억원 이하가 있다”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받아쳤다.

김 장관은 또 “투기 자본이 규제를 피해 지방 광역시로 이동하는 것을 통계로 확인하고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부동산 규제 지역을 추가로 지정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최근 부산시 해운대구와 충남 계룡·천안시 등 비규제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해당 지역의 주택 동향을 정밀 모니터링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최근 3개월간 주택 가격 상승률 자료를 보면 부산시 해운대구는 4.94% 오르며 비규제 지역 중 집값이 가장 많이 뛰었다.

박해리·고석현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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