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 자극적 음식 피해야

중앙일보

입력

40대 초반의 김모씨는 생리 때만 되면 평소와는 다른 이상 징후들을 경험한다. 심지어 딸을 대하는 태도까지 달라졌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5학년 된 딸을 늘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끼다가도 월경이 가까워오면 행동 하나하나가 눈에 거슬려 심하게 나무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남편이나 친구들에게도 신경질을 내고, 툭하면 속상해서 울기도 했다. 물론 이런 일들이 있은 후에는 영락없이 생리를 시작하고, 생리를 하고 나면 다시 원래의 온순한 엄마로 돌아왔다.

이런 증상은 의학적으로 전형적인 '월경전 증후군'에 속한다. 가임기 여성들은 생리 전에 복부 팽만감.불안.초조.유방 통증.우울증.두통.부종 등 다양한 증상을 경험한다.

이러한 증상은 신체적으로 구체적일 수도 있고, 정신적인 증상만 느끼기도 하는 등 무려 1백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다양하다.

이러한 월경전 증후군은 10대 여학생의 무단결석이나 20~30대 여성의 직장 결근 원인 중 20~30%를 차지할 만큼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장애를 일으킨다. 특히 경우에 따라 초경 이후나 폐경 이전에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전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배란 때문에 나타난다는 설에는 거의 이견이 없다. 월경전 증후군은 임신 기간 중에는 없어지며, 폐경 전에 대부분 사라진다.

월경전 증후군이 있다면 먼저 본인 스스로 월경 일기를 기록해 월경 주기와 증상에 따른 시기적인 관련성을 파악해 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가볍다면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당한 운동을 하면서 정신적 여유와 안정을 취한다. 그리고 적절한 양의 비타민을 섭취하고, 소금과 설탕 섭취는 줄이며 술.담배나 자극적인 음식도 피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다른 부인과 질환이 없을 경우 호르몬 치료를 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한다.

예를 들면 피임약으로 배란을 억제하거나, 가장 불편한 증상에 대한 치료제를 비롯해 이뇨제 또는 항우울제.항불안제 등을 처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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