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화이자 코로나 백신 ‘낭보’에 폭등···국제금값은 폭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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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의 원유 생산시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 생산시설.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폭등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5%(3.15달러) 오른 40.2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 30분 현재 배럴당 7.3%(2.89달러) 상승한 42.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 폭등은 5월 이후 최대폭 상승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화이자는 외부 전문가 패널이 3상 임상시험에서 발생한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를 넘었다는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백신을 투여한 실험군과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한 실험군으로 나눠 진행한 임상시험 과정에서 나온 확진자 중 백신 접종자는 10%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고 최종 분석 결과를 기다려야 하지만, 일반 독감 백신(예방효과 40∼60%)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보여준 것이어서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극도로 위축된 이동·여행 수요에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국제 금값은 유가와 반대로 폭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으로 확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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