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국적의약산업협회 얀 피터세 신임회장

중앙일보

입력

"한국이 아시아의 진정한 비즈니스 허브(거점)로 발돋움하고 싶다면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투명성과 일관성, 그리고 열린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이달 초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새 사령탑에 오른 얀 피터세(55.파마시아코리아 대표.사진)회장이 11일 본지와 첫 취임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KRPIA 주도의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 퇴진 압력설을 일축하며 주한 외국기업에 대한 한국정부의 적극적.개방적인 정책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터세 회장은 李장관 퇴임 파문 등으로 어느 때보다 나빠진 KRPIA의 이미지를 돌려놓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단순히 돈만 벌자고 온 것이 아닙니다. 한국민의 보건 향상과 제약산업에 기여하기 위해 환자.의료계는 물론 국내 제약업계, 한국정부와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KRPIA의 국내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반대입장에 대해서도 그는 "재정부담을 감안해 약값을 내리려는 한국정부의 정책을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정책 시행에 앞서 업계에 파트너로서 의견 개진의 기회를 충분하게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외국계 제약사들의 국내 의료진 해외 학술세미나.출장 경비 지원 관행을 '로비'라고 몰아세우는 일부 여론에 대해선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공인된 세미나는 새로운 의학정보 교류의 현장입니다.의사들의 자기계발과 환자들에게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를 불법 지원으로 매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피터세 회장은 특히 KRP

IA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최근의 외국-국내기업을 가르는 정책도 한몫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해외 투자유치에만 신경쓰지 말고 이미 한국에 들어와 사업을 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미 외국 자본이라도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은 한국경제의 일원이 아닙니까."

한편 그는 한국 릴리 사장인 마크 존슨 전 협회장의 중도 퇴진에 대해 "존슨 전 회장은 이미 5월 말부터 미국 본사로 전배발령이 날 것을 대비해 사임 의사를 밝혔으며 李전장관 퇴진 파문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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