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수인성 전염병 예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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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지역에서는 장티푸스나 이질,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이나 피부질환 등이 발생하기 쉽다.

수해 복구도 중요하지만 전염병 발생 등 질병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을지대학병원 최희정(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수해지역에서 발생하기 쉬운 질병과 이에 대한 예방책 및 주민들의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복구 작업중 입은 상처 소독해야 복구 작업이나 대피하는 과정에서 피부에 직접 물이 닿게 되면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붉게 부어오르는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또 복구 작업 과정에서 손, 발에 상처가 나기 쉬운데 이러한 상처는 오염된 물 속의 세균에 의해 감염되기 쉬우므로 사소한 것이라도 철저히 소독을 하고 상처가 곪지 않도록 깨끗하게 치료를 해야 한다.

◇물에 젖은 음식은 먹지 말아야 콜레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는 오염된 물에 의해 장염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수인성 전염병으로 심한 설사와 열을 동반하며 사망할 수도 있게 된다.

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음식과 물을 반드시 익히고 끓여서 먹고 마셔야 한다.

또 식기나 도마, 행주 등 주방 기구는 끓은 물에 소독을 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수해 중에는 정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냉장 보관을 했던 음식물이라도 상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확인해야 하고 식수나 음식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물에 젖었던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해 발생 후 곳곳에 고인 물웅덩이는 모기의 애벌레인 장구벌레가 번식하기 쉬우므로 이런 물웅덩이는 소독을 통해 모기에 의한 뇌염이나 말라리아 같은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 주의 요구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물에 젖은 상태로 오래 있다보면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젖은 옷은 즉시 갈아 입고 아침저녁 체온 변화에 유의하며 양치질과 손발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또 젖은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피부 곰팡이인 무좀도 기승을 부리게 된다.

수인성 전염병의 특성과 예방법

▲콜레라

급성 설사질환으로 수시간 내에 급속하게 진행되는 탈수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질환.

인간 배설물에 의해 오염된 물을 먹는 것이 가장 흔한 전파경로다.

증세는 3-5일간의 잠복기가 지난 후 통증 없는 과다한 물 설사로 시작되며 종종 구토가 있을 수 있다.

설사는 특징적으로 쌀 뜨물 같고 열은 보통 없으며 심할 경우에는 탈수로 인해서 쇼크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항상 물을 끓여 마시고 끓인 물도 더러운 손이나 파리에 의해서 재오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또 오염된 음식물에 의해서도 감염되므로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세균성 이질

오염된 물과 음식물에 의해서 주로 전파되며 매우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환자와 병원체 보유자와 직.간접 접촉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12시간-7일(평균 1-3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갑자기 심한 복통과 오한, 열이 나며 설사가 시작된다.

전형적인 경우는 대변에 피나 고름,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역시 물과 음식물 끓여먹기, 조리기구 소독 등과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 준수로 예방이 가능하다.

▲장티푸스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한 감염이 주 요인이며 오염된 어패류,과일,채소,우유와 유제품도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잠복기는 보통 1-3주이고 주된 증상은 고열과 오한 식욕부진 두통이 나타난다.

5-6일이 지나면 장티푸스 특유의 홍반이 복부와 가슴 등에서 관찰될 수 있다.

괴사성 담낭염과 장출혈, 장천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중추신경계 감염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3-5%의 환자들은 장기간 무증상 보균자로 남기도 한다. 예방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일본뇌염은 바이러스가 원인균인 급성 전염병으로 모기에 물린 후 7-20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발병하며 5-30%의 높은 치사율과 완치 후에도 20-30%의 기억상실, 판단능력 저하, 사지운동장애 등 후유증이 남는 무서운 질병이다.

모기가 뇌염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돼지, 소, 말 등과 같은 동물의 피를 빨고 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 사람의 피를 빨 때 바이러스균이 옮겨져 전염된다.

어린이(3-15세)에게 많이 발생하고 청.장년층도 발병할 수 있으며 두통, 고열, 헛소리, 입이나 턱이 굳어지고, 목이 뻣뻣해지며 심하면 팔다리가 마비되고 의식을 잃기도 한다.

예방접종을 받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위하며 집 주변과 웅덩이 등 불결지역에 살충소독을 하여 모기서식을 없애야 한다.(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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