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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코로나TF'부터 꾸린다…줄줄이 뒤집힐 트럼프 정책들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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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오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오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서 승리 선언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복에도 조 바이든은 대통령 당선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는 게 시작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바이든 정책팀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은 백악관 고위 참모나 내각 명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코로나19 TF에 참여할 12명의 명단부터 발표한다. 비벡 머시 전 공중보건국장,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예일대 박사가 세 명의 공동의장으로 이름을 올린다. 이미 바이든 캠프와 손발을 맞춰온 과학자들이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머시와 케슬러의 경우 팬데믹 초기부터 바이든에게 매주 네 차례씩 브리핑을 해왔다.

코로나19, 경제, 기후변화, 인종문제가 우선 과제 

미국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와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EPA=연합뉴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와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EPA=연합뉴스]

통치계획 마련에 들어간 바이든 당선인은 가장 시급한 현안인 코로나19 대응책을 정책의 우선순위에 두기로 참모진과 중지를 모았다. 대선 승리 발표 전인 지난 6일 바이든은 "유권자들은 우리에게 '코로나19, 경제, 기후변화, 구조적인 인종차별에 대한 조치를 우리에게 위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인수위의 정책 우선순위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실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은 1월 20일 취임선서 직후 일련의 행정명령을 내리고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줄줄이 뒤집을 계획이다.

취임 직후 파리기후협약 복귀, WHO 탈퇴 철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사인을 하기 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사인을 하기 전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취임 뒤 가장 먼저 서명할 행정명령으로 꼽히는 건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 기후변화협약으로의 복귀다. 바이든은 선거 다음 날인 4일 트위터에 "정확히 77일 안에 바이든 행정부는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가입하겠다"고 공언했다. 그가 말한 '77일 후'는 1월 20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협약 탈퇴를 선언했고 지난해 11월 4일 탈퇴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이 파리 기후협약에서 공식 탈퇴 처리된 시점은 바이든이 트윗을 올린 지난 4일이다. 협약 서명국 중 탈퇴한 국가는 현재까지 미국이 유일하다. 파리기후협약은 2015년 12월12일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채택해 이듬해 발효했다.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도 되돌릴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WHO 탈퇴서를 제출했다. 파리기후협약과 마찬가지로 실제 탈퇴가 확정되는 것은 절차 돌입 1년 뒤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WHO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늑장대응을 한데다 중국에 편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바이든은 앞서 선거 과정에서 "대선 승리 시, 대통령이 된 첫날, 나는 WHO에 재가입하고 세계무대에서 우리의 지도력을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식 미국 일방주의에서 '다자주의'로 복귀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 밖에도 바이든은 무슬림 국가 여행 금지 조치 폐지, 미국 불법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이란 핵협약의 경우, 바이든은 그동안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공언해왔지만 미 정치 전문가들은 "우선순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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