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누적 97명…"인과성은 낮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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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고 신고한 인원이 누적 9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병원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예방 접종 진료소. 연합뉴스

7일 질병관리청은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이날 0시까지 백신 접종 후 며칠 이내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는 총 97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0시에 94명으로 집계된 이후 3명이 추가됐다.

질병청은 "97명의 사망자를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96명은 백신 접종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들의 연령대는 70대 이상이 81명으로 83.5%를 차지했고, 60대와 60대 미만은 각 8명이었다.

사망 신고 시점은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19~25)에 집중됐다.

사망자가 나온 지역은 경기(14명)·서울(13명)·경남(11명)·전북(10명)·대구(9명)·전남(8명)·경북(8명) 등 7개 지역에서 75.3%(73명)를 차지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뒤 사망까지 걸린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60명(61.9%)이었고, 24시간 미만인 경우는 17명(17.5%)이었다.

현재까지 국가 무료 예방접종 사업으로 접종을 마친 인원은 1238만 6641명으로, 접종률은 약 63.2%다.

백신을 맞고 발열·국소 반응 등의 이상 반응이 있다고 신고한 건수는 사망 사례를 포함해 총 1831건이지만 접종과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사망 사례와 관련해 "현재까지 사망 사례 97건 가운데 96건에 대한 역학조사, 기초조사, 부검 결과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례에서 백신 이상 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또 "(사망자들은) 기저질환 악화, 명백한 기타 사인,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다른 사인 등이 발견됐다"며 "사망과 예방접종 간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 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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