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꾸준한 치료가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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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균, 피부속에 숨어있다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면 활발히 번식

지긋지긋한 발무좀과 싸움을 시작한 지 5년째 되는 김모씨(30세, 회사원). 여름만 되면 김씨는 무좀과 한바탕 싸움을 치루어야 한다. 무좀은 대체로 습도와 온도가 높아지는 계절에 활발한 번식을 하다가 주변환경이 건조하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활동을 중단하고 피부속으로 숨어 버린다. 따라서 무좀의 번식이 활발한 요즘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사실 무좀은 재발이 잦아 완전히 뿌리뽑기란 쉽지가 않다. 하지만 무좀 퇴치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갖고 있으면 지긋지긋한 질환에서 해방되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가려움 사라졌다고 완치된 것 아니다. 환경만 만족된다면 다시 재발

우선 무좀에 대한 항진균제를 적절하게 꾸준히 사용하면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무좀이 재발하는 것은 대부분 가려움증이 사라지면 무좀이 다 나은 것으로 착각하여 치료를 중단하는 데서 비롯된다. 여기에다 무좀이 다시 생길 수 있는 환경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치료가 다 되어 무좀균이 피부에서 발견되지 않더라도 각질층 깊숙이 숨어 있다가 활발한 증식을 할 수 있는 여건만 조성되면 언제든지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무좀균인 것이다.

새 피부 생길 때까지 2개월간 꾸준히 치료

그러므로 발의 피부가 벗겨지고 새로운 피부가 다시 생길 때까지는 약 2개월 간 꾸준한 치료가 요구된다. 이 기간동안 지속적으로 약을 먹거나 정성껏 무좀약을 발라주어야 한다. 2개월 정도 지나면 각질층이 완전히 바뀌게 되므로 완치가 가능하다.

집안 청결 유지도 중요, 건조에도 신경써야

집안의 청결 또한 무좀치료에 있어서 중요하다. 집안 식구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무좀에 걸려 있으면 다른 식구들에게도 전염될 수 있으므로 집안 곳곳을 깨끗하게 하여 청결한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곰팡이는 습한 곳을 좋아하므로 건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능하다면 집안 식구 모두의 발을 검사하여 무좀균이 발견된 사람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무좀균이 집안 곳곳이 퍼져 있다고 해서 모두가 다 무좀에 걸리는 것이 아니다. 특히 감기와는 달리, 어린이는 무좀에 잘 걸리지 않는다.

가끔 민간요법의 하나로, 빙초산이나 과일식초를 사용하면 무좀을 퇴치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는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으나 원하는 만큼 좋아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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