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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점퍼 부력 때문에 목숨 건졌다"…못에 떠 있던 70대 할머니 '구조'

중앙일보

입력

소방대원들이 70대 A씨를 못에서 구조하고 있다. [사진 경주소방서]

소방대원들이 70대 A씨를 못에서 구조하고 있다. [사진 경주소방서]

수심 3m쯤 되는 못에 빠져 있던 할머니가 입고 있던 겨울 점퍼 부력으로 물에 떠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경북 경주소방서는 3일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못에 70대 A씨가 빠져 있다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 오후 2시 4분쯤 구조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장 출동 당시 A씨는 발 쪽이 수심 3m가량의 못 바닥에서 약 170㎝ 높이에 떠 있는 상태였다. 입고 있던 패딩과 비슷한 겨울 점퍼 부력에 의지해 물속에 서 있는 것 같은 형태로 얼굴만 물 위에 내밀고 있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경주소방서 관계자는 "A씨 구조 후 곧바로 왜 못에 빠졌는지를 물었지만, 저체온증에 심리 불안정으로 말을 못하는 상황이어서 아직 사고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초 119 신고자 역시 현장 출동 소방대원에게 "왜 못에 빠진 것인지는 모른다. 못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119로 신고한 것"이라고 전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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