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건강관리 이렇게…] 오지 갈 땐 말라리아약 먹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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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가 급증하면서 여행 도중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지(奧地)까지 여행지역이 커지고, 고령의 여행객들도 늘어나기 때문.

여행철을 맞이해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의 도움말로 건강한 해외여행에 대해 알아본다.

◇예방접종

예방접종이나 예방을 위한 투약은 질병마다 시기가 다르므로 최소 한달 전 주치의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남미 일부 국가에선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하다. 특히 황열 백신은 적어도 출국 10일 전 접종해야 효과를 본다.

아프리카나 오세아니아 지역에선 말라리아를 주의해야 한다.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말라리아가 유행하기도 하지만 도시나 관광지는 비교적 안전하다.

최소 출발 1주일 전부터 말라리아 치료제를 먹어 예방한다. 약제의 선택은 여행지역.기간에 따라 결정해야 하며, 부작용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다.

◇당뇨환자

당뇨병 환자는 현지의 식사 시간, 익숙하지 않은 음식, 운동 부족에 따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 지식을 습득한다. 특히 인슐린 의존환자는 시차가 6시간 이상 차이나는 곳으로 여행할 때는 인슐린 투여 시간을 조절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혈당 측정기 지참은 필수.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현지 시간에 맞춰 처방대로 복용하면 된다.

◇심혈관 질환자

비행기 고도가 증가하면 기내 산소압이 떨어지므로 협심증.부정맥.심근경색이 있는 환자들은 맥박 수가 빨라진다.

또한 공항에서는 절차가 복잡하고 갈아타거나 가방을 찾기 위해 걸어야 하는 거리가 길기 때문에 신체적.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공항에 여유있게 도착해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걸어야 할 거리가 먼 경우 공항 측에 휠체어나 모터 이동차를 요청한다. 피가 뭉치는 혈전(血栓)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내를 자주 걷거나 발목.무릎 등 다리 운동을 한다.

◇만성 호흡기 질환자

산소압이 감소하면 저산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기내 습도는 10~12%로 비교적 건조하다. 이런 환경은 호흡기 질환자, 특히 천식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자주 적당한 수분을 공급해 주도록 한다.

높은 고도에선 장(腸)내 가스 팽창으로 복부 팽만이 오기 쉽고, 이는 호흡곤란의 원인이 되므로 사과주스와 같이 장내 가스를 잘 만드는 음료는 피한다.

◇준비물

현지에 가면 생각보다 약품을 구하기 어렵다. 멀미약.해열제.지사제.소화제.소독약.피부화상 방지제.가제.반창고.붕대 등의 기본적인 상비약과 위생용품은 미리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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