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기치료] 카이로프랙틱

중앙일보

입력

◇ 카이로프랙틱이란 무엇인가?

약물을 쓰지 않고 손으로 병을 치료한다는 의미

카이로프랙틱이란 그리스어로 '손'이라는 의미의 '카이로(chiro)'와 '이루어졌다'는 의미의 '프랙틱(practic)'이 결합된 말로 좀더 전문적으로 정확히 표현한다면 "약이나 수술을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신경을 해제하여 병을 고치는 의학으로 신경흐름이 원만하지 못하면 질병이 발생한다는 철학적 전제에서 시작된 의학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기적처럼 시작된 카이로프랙틱

1895년, 미국의 수기요법의사인 대니얼 데이빗 팔머(D.D.Palmer) 박사는 인체의 자연 치유력이 떨어지는 이유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팔머 박사의 환자 중에 자기 건물의 청소원으로 일하던 흑인 중년남성인 할비 리랄드의 척추를 치료하게 되었는데, 할비는 목뼈를 다친 후 17년간이나 듣지 못하고 살아온 환자였다. 그는 할비의 목뼈 가운데 한 곳이 유난히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을 알았으나,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목뼈를 이리저리 만지다가 튀어나온 목뼈를 제자리에 집어넣을 수 있었는데, 그 순간 할비가 "들린다"고 소리쳤다. 바로 카이로프랙틱의 역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 팔머 박사는 자신이 귀가 먹은 환자, 즉 귀머거리의 특효치료법을 발견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소문을 듣고 몰려온 귀머거리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어떤 환자는 소화불량이, 어떤 환자는 신경쇠약이, 어떤 환자는 심장병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게 되었고, 그때부터 척추신경과 질병의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 카이로프랙틱의 역사

초기에는 제도권으로부터 외면

이렇게 시작된 카이로프랙틱은 초기에는 제도적으로 인정이 되지 않는 등 시련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로프랙틱은 팔머 박사의 아들 비 제이 팔머(B.J Palmer)에 의해 2대에 걸쳐 계속적인 연구활동으로 이어졌다.

100여 년이 지난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에서 가장 손꼽히는 대체의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통의학 외에 의사로서 면허를 인정하는 의료체계는 카이로프랙틱사(D.C.:Doctor of Chiropractic), 정골요법사(D.O.) 정도다.

현재 미국에서만 17개의 의대에 카이로프랙틱 6년 과정이 있고, 4만 5천 여명의 카이로프랙틱 의사를 배출하였으며,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세계 60여 나라에서 법적으로 인정받는 의료인으로 정통의학에 버금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카이로프랙틱의 원리가 뭐죠?

인간 생명의 대들보 척추

엄마의 뱃속에서 자라는 태아에게서 가장 먼저 만들어지는 것은 두뇌(頭腦)와 척수(脊髓)이다.

두뇌와 척수는 태아의 몸을 기르고 조정하기 시작하여, 인체의 모든 생명활동을 관리하는 총감독의 역할을 한다.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 등의 모든 감각이나 마음의 자극도 신경에 의해 우리 두뇌에 보고되고 입력된다.

이처럼 중요한 신경의 중추인 척수를 보호하는 것이 24마디의 척추 뼈이다. 통상 척추는 7개의 목뼈(頸椎)와, 12쌍의 갈비뼈가 달려 있는 12개의 등뼈(胸椎), 그리고 5개의 허리뼈(腰椎)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척추는 직립자세로 생활하는 인간의 몸을 지탱하여 인간이 활동할 수 있게 해주는 기초인 셈이다.

그러나, 척추의 중심을 흐르는 척수로부터 갈라져 나온 31쌍의 척수신경이 추간공을 통해 척추로부터 빠져 나올 때, 압박이나 방해를 받게 되면 정상적인 신경전달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그 결과 수많은 질병들이 발생하게 된다.

<신경선이 영향을 미치는 부위와 신경선이 압박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