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의술은 선진국보다 한수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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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라는 한 분야에만 집중하면서 환자 중심의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척추전문 우리들병원(서울 ○○동)은 최근 영국 왕립의사협회로부터 의사들 재교육을 위한 국제훈련센터로 지정받는 한편 이상호 원장도 이곳 교수로 임명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영국 왕립의사협회는 영국.미국.캐나다 등 10여곳에 지부를 두고 있는 전통적인 의사단체. 선진국 의사를 재교육하고, 자격증(CME)을 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이런 성과를 거둔 것은 1980년대 중반부터 외곬로 한 길을 걸어온 이원장의 고집스런 의료철학이 있었기 때문.

● 척추 분야 20년 외길…수술성적 미국·유럽 앞서

"당시 프랑스 연수를 갔다가 분야별 전문병원들이 운영되는 것을 보고, 병원에 경쟁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신경외과의 꽃인 뇌 분야를 포기하고 20여년 동안 척추에만 매진한 결과, 규모와 실력면에서 국제적인 병원이 됐다는 것.

척추만을 보는 24명의 신경외과 및 정형외과 전문의, 진단 및 마취.재활 전문의를 포함하면 의사만도 36명이나 된다. 9개의 수술실과 2개의 외래 수술실 규모도 세계 최대.

하지만 외국이 인정하는 것은 규모보다 수술 성적이다. 국제최소침습학회가 전세계 19개 척추전문병원을 조사, 올초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들병원의 수술 건수와 성적이 미국.유럽의 유명 의료기관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그가 추구한 적게 째고 후유증을 줄이는 최소 침습 수술방법이 환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기 때문.

"최소 침습 수술의 요체가 되는 내시경 수술과 레이저 수술은 서구에서 먼저 개발했지만 각각 사용할 때는 수술성적이 매우 낮습니다."

그는 이 두 가지 방법을 결합, 수술성적을 90%대로 높이는 한편 목뼈 디스크에도 처음으로 적용, 영국과 독일 교과서에 수술방법이 게재됐다.

그는 국내보다 해외학회에 논문을 대거 발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만 해도 60여편의 논문을 북미 척추외과학회 등 국제학회에 발표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의료시장 개방 압력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병원들도 세계무대를 상대로 학술과 임상에서 앞서는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 않겠습니까."그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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