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곰팡이, 어린이 건강에 위험

중앙일보

입력

학교 건물들 안에 각종 곰팡이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학생과 교사들이 천식, 신경 장애 등 여러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CBS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코네티컷주 도시 페어필드의 알레르기 전문의 존 샌틸리 박사는 매킨리 초등학교의 많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설명할 수 없는 증세들을 호소한 후 교내 건물의 곰팡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 결과 샌틸리 박사는 '전형적인 실내 곰팡이인 아스페르길루스와 푸른곰팡이속(屬)의 곰팡이를 발견했으며 특히 스타치보트리스를 발견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매킨리 초등학교가 단순히 한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거대한 문제(학교내 보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샌틸리 박사는 학생과 교사 40-60명이 곰팡이로 인해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중 2명은 상태가 심각해 입원해야 할 지경이었다고 지적했다.

페어필드시의 켄 플래토 행정위원은 매킨리 초등학교의 문제가 늦여름 장마 때 시작됐다고 말했다.

졸렌 로슨 교사는 '물건들을 치우러 교실 벽장 안으로 들어갔을 때 물건들에 모두 검은 곰팡이가 나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벽장 안 물건들을 치운 뒤 수년간 호흡질환, 신경 및 감각 장애 등에 시달려온 로슨 교사는 '이같은 증세가 다량의 곰팡이에 노출됐을 때 증세와 전적으로 일치한다는 샌틸리 박사의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샌틸리 박사는 또 곰팡이에 노출된 10여명의 학생과 교사들에 대해 집에서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다면서 '그들을 학교에 돌아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매킨리 초등학교의 문제를 떠나 1천4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어린들이 이같이 오염된 환경의 학교들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더 충격적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지난 10년간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병 발병률은 전국 각 학교에서 두배로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임한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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