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함유 '니코워터' 영양제냐 약이냐 논란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는 6월부터 '니코 워터'라는 니코틴이 함유된 음료수가 판매된다.

이것이 영양제냐, 아니면 약이냐를 둘러싸고 미국에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니코 워터는 '퀵테스트5'라는 메이커에서 영양제로 만들어 팔고 있는데 금연운동단체에서는 이것이 담배를 끊는데 기여하기 보다는 담배 피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에 '약'으로 간주해 당국이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미국의 니코틴 사탕막대와 니코틴 입술연고 메이커들은 연방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이 제품들의 시판금지명령을 받았다.

FDA가 승인하지 않은 니코틴 물질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금연운동단체들은 마찬가지로 니코 워터도 담배중독에 걸려 있는 4천500만 미국인들이 니코틴을 더욱 많이 흡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기 때문에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음료수 메이커는 그러나 자신들은 고객들이 담배 대신 이 음료를 니코틴 흡수용으로 마실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퀵테스트5는 자사가 이 음료수를 마시면 담배를 끊게 되는가를 실험중에 있다고 밝혔다.

FDA측은 니코 워터를 무엇으로 분류하느냐는 이 제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고 어떻게 선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제한 후 금연운동가들 얘기대로 약이 되기 위해서는 이것이 어떤 증상에 효능이 좋다라는지 어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FDA는 영양제와 의약품을 모두 관리하는데 약품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하지만 영양제에 대해서는 그 제품의 안전성과 선전내용의 진실성을 입증하는 것이 메이커쪽에 주로 있다.

이에 따라 영양제를 판매하는 메이커는 사전에 FDA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한편 금연운동단체들은 니코 워터를 약으로 분류, 규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FDA에 냈다.

그러나 이와 관련 FDA가 언제 구체적인 결정을 내릴는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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