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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렐라 먹이면 어린이 발육 촉진 효과"

중앙일보

입력

'우리 아인 키가 작아 걱정이예요' 어린이 발육 촉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식물성 플랑크톤의 일종인 클로렐라에 동물 성장촉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31일 건국대 이상락 교수팀(동물생명과학부)이 최근 식품과학회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실험 보고서에 따르면 클로렐라를 사료에 섞여 먹인 쥐가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훨씬 빨리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팀은 72마리의 실험용 쥐를 18마리씩 4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CGF(클로렐라 추출물) 첨가량을 다르게 한 4가지 사료를 6주간 먹인 뒤 발육 정도를 측정,비교했다.

그 결과 CGF를 전혀 섞지 않은 사료로 키운 쥐의 몸무게가 평균 280g 늘어난데 비해 0.025% 첨가 그룹은 298g, 0.5% 첨가 그룹은 304g, 1% 첨가 그룹은 313g이 증가, CGF를 전혀 섞지 않은 그룹과 1% 첨가 그룹 사이에 11.8%의 증체량(몸무게증가량) 차이가 생겼다.

또 정강이뼈의 길이도 1% 첨가 그룹이 CGF를 전혀 섞지 않은 그룹에 비해 2.7% 더 길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실험 이후 클로렐라를 먹인 쥐들에서 심장,간 등의 이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일단 클로렐라 섭취의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클로렐라에 다량 함유된 뉴클레오타이드, 아미노산 등이 대사와 면역 과정에 복합 작용해 성장촉진 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면서 '그 원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9년 이후 클로렐라가 카드뮴 배출, 납 해독, 골다공증 및 장기능 개선 등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일부 국내대학 연구진에 의해 발표되기는 했으나 클로렐라의 성장 촉진 효과가 실험적으로 입증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클로렐라의 성장 촉진 효과는 분명히 입증된 셈'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클로렐라를 응용한 어린이 성장촉진 제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대상이 독자 개발한 배양 기술로 분말,캡슐,CGF 등 형태의 클로렐라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밖에 시중에 유통되는 클로렐라 제품들은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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