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에로 신약 만듭니다"…남양알로에 이병훈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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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에서 찾아낸 물질을 바탕으로 5년 안에 신약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21일 '제1차 알로에 신약개발 5개년 연구사업 출범'을 선언한 남양알로에 이병훈(40.사진)사장. 그는 "지금까지 알로에 성분 1백20여가지 중에서 알레르기 치료 효과가 있는 알프로젠, 콩팥 보호물질 프로키딘 등 세가지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냈다"면서 "동물 실험을 끝냈으며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알로에는 1993년 1차 연구사업을 시작, 9년간 매년 매출의 5~10%를 연구개발에 투입해 신약 후보물질들을 찾아냈다.

또 이 기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피부를 하얗게 해주는 기능성 화장품 등을 만들어 매출이 99년 3백40억원에서 2000년 5백30억원, 2001년 7백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한해 매출 7백억원인 회사가 3~5년간 수백억~수천억원이 드는 임상시험을 하기는 버거운 일. 이에 대해 李사장은 "남양알로에의 연구 성과가 알려져 외국의 제약회사들이 공동 임상시험을 제의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몇몇 국내 제약사가 그랬듯 신물질을 찾아낸 뒤 임상시험은 하지 않고 물질 사용권을 외국회사에 팔아넘기지는 않겠다"고 못박았다.

그럴 경우 외국회사들이 자신들의 기존 시장을 지키려 신물질을 사장시킨 예가 많았다는 것이다.

李사장은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임상시험센터를 국가가 마련하면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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