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시설 무좀균 득실…전염력 강하므로 요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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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원 등 공공시설에서 제공하는 실내화를 이용한 뒤에는 양말을 갈아신게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발을 깨끗히 씻고 말리도록 지도해야 한다.

대구가톨릭대 피부과 전재복 교수는 최근 대구시내 한 학원의 공용 실내화 70컬레를 대상으로 무좀균 오염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47%(33컬레)에서 피부사상균(무좀균.백선균)이 검출됐다.

전교수는 실내화의 발바닥이 닿는 부위에서 접착 테이프로 먼지 등을 모은 뒤 무좀균 존재 여부를 판정했다. 전교수는 "무좀균에 오염된 실내화를 신으면 무좀균이 양말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무좀은 국내에서 피부과 외래 환자의 10~15%를 차지해 피부병 중 습진 다음으로 흔한 질환. 1960년대까지만 해도 머리 백선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족부 백선이 더 많다.

무좀은 환자의 몸에서 떨어진 각질세포가 다른 사람의 피부에 들러붙으면서 전염된다. 보통 무좀이 있는 사람의 양말을 통해 감염되는 비율은 30%, 신발은 15%나 된다.

무좀관리 전문사이트 '풋케어'(www.footcare.co.kr)가 무좀환자 3천4백50명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52.8%가 가족 중 무좀 환자가 있다고 응답해 무좀균의 강한 전염력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가족 중 한명이 무좀에 걸리면 환자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다른 가족들도 발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토록 해야 한다.

약물치료의 포인트는 증상이 없어져도 꾸준히 약을 발라야 한다는 것. 보통 항(抗)진균제를 바르면 1주 정도면 곰팡이는 죽고, 가려움이나 물집 증상도 좋아진다.

그러나 곰팡이 포자가 그대로 남아있어 고온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다시 재발한다. 따라서 표피에 남아있는 포자까지 모두 죽이려면 6주 이상 꾸준히 약을 사용하라는 것.

맨발 출입이 불가피한 대중탕.수영장 바닥도 무좀균의 중요 오염지이므로 아이들이 수영장을 다녀온 뒤에는 맨발로 발을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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