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 업그레이드] 3. 무서운 당뇨, 미리 대비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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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똑똑해야 하는 병'.

운동과 식사 등 생활요법이 중요한 당뇨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좋은 치료제가 많이 등장했지만 건전한 생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무료 혈당검사와 함께 전문의들이 당뇨 생활수칙을 강의하는 '당뇨병 예방과 치료'무료 강좌를 갖는다.

이날 발표될 내용을 중심으로 당뇨를 이길 수 있는 생활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설탕보다 지방에 주의하라

지금까지 당뇨환자들의 금과옥조는 설탕 등 단 것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최근 이러한 식사지침이 설탕에서 지방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유는 심장병과 뇌졸중 등 생명을 위협하는 당뇨 합병증엔 설탕보다 지방이 더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설탕 섭취는 분명 혈당을 높이지만 건강에 해로운 것은 혈당 수치의 상승 자체보다 지방이 쌓여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등의 당뇨 합병증이다.

특히 동물성 지방이 해롭다. 당뇨환자는 전체 열량의 20% 정도만 지방을 섭취하되 동물성 지방은 전체 지방의 50% 이내로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

이 점에서 당뇨환자에겐 기름기가 많은 중국식이나 양식보다 담백한 한식이나 일식이 좋다.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고 섬유소가 많은 곡류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식후나 저녁에

당뇨환자는 단기간 고강도 운동보다 장기간 저강도 운동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해야 근육 등 신체 조직에서 혈당을 소모하는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져 혈당이 효과적으로 떨어진다.

운동은 어느 경우에도 바람직하지만 가능하면 식전보다 식후, 아침보다 저녁이 좋다.

대개 식전보다 식후 혈당이 올라가며 아침보다 저녁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어느 경우나 운동이 좋은 것은 아니다. 혈당치가 1백㎎/㎗ 이하인 경우 저혈당 부작용이, 2백50㎎/㎗ 이상인 경우 혈당이 오히려 올라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인슐린 호르몬의 기능을 도와주는 약물을 당뇨 초기부터 투여할 경우 운동의 혈당 강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므로 참고할 만하다.

◇민간요법은 주의해야

당뇨만큼 민간요법이 많은 질환도 드물다. 알로에.영지.누에가루.당귀.인삼.달팽이.솔잎.스쿠알렌.녹즙.쑥 등 2백여 종류에 이른다.

그러나 실제 효능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거의 없다.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만족도도 20%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물론 일부 효능이 있는 경우도 있다. 누에가루의 경우 아카보스란 성분이 당뇨 치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아카보스는 이미 당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의약품이다. 아카보스를 의사의 처방을 거쳐 의약품으로 섭취할 경우 누에가루로 먹는 것보다 저렴하다.

◇도움말 주신 분=강북삼성병원 김선우 교수, 상계백병원 조문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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