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 환자 돕기 라자로 음악회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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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그리움이여.<이하 생략>"(김남조 시인의 '그대 있음에')

한센병 환우들을 돕기 위해 1970년 결성된 라자로돕기회(회장 봉두완)의 자선음악회 '그대 있음에'는 75년 제1회 무대에서 송창식씨가 곡을 만들고 부른 '그대 있음에'의 가사에서 비롯됐다.

나란 존재가 그저 있는 게 아니고 그대가 있음에야 비로소 가능한 것이니, 나를 존재케하는 그대를 사랑으로 보살피자는 뜻일 게다.

그런 사랑의 정신이 모이는 '그대 있음에'콘서트가 어느 새 20회를 맞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사랑의 손길이 닿는 범위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이 공연의 수익금은 소록도의 나환자마을과 경남 산청군의 성심원, 만성병연구소 등으로 분배하고 있다.

지금은 중국 옌볜의 노투구마평병원, 베트남의 흰비둘기마을과 탄빈마을 등 외국의 한센병 환자들에게 더 치중하고 있다.

한국전쟁 직전 성 라자로 마을이 문을 열 때 외국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이젠 가난한 나라들의 한센병 환자들을 보살핌으로써 그 은혜에 보답하고 있는 것이다. 한 회 공연 수익금은 1억원 가량 된다.

20회 콘서트는 오는 16일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김덕기 지휘의 서울시교향악단과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김남두.강무림.신동호를 비롯, 첼리스트 양성원과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등이 출연한다. 031-452-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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