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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 위해 안준다”더니 프랑스에선 이어폰 주는 애플…왜?

중앙일보

입력

“환경을 보호하겠다”며 애플이 아이폰 패키지에서 라이트닝 방식의 유선 이어폰 ‘이어팟’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프랑스에서는 여전히 이어팟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2’ 상자에는 이어팟이 포함됐다.

아이폰12(왼쪽)와 12미니. 뉴스1

아이폰12(왼쪽)와 12미니. 뉴스1

애플은 지난 14일 (미국 현지시간 13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2 시리즈 4종을 공개하며 앞으로 모든 아이폰 패키지 구성품에서 라이트닝 이어팟과 충전기를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사용자들이 이미 많은 충전용 어댑터를 쌓아두고 있으며, 많은 사용자가 무선 이어폰으로 옮겨갔다”며 “패키지에서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외해 탄소 배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보호를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애플의 이런 글로벌 정책이 통하지 않는다고 나인투파이브맥은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14세 미만 어린이를 전자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전자파 규제 관련 법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스마트폰 판매 시 반드시 ‘핸즈프리 키트’ 또는 ‘헤드셋’을 포함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7만5000유로(약 1억6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아이폰12 상자는 이어팟이 포함돼 있지 않은 상자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며, 스마트폰 상자 하단에 이어팟이 들어가 있다.

애플은 이어팟 및 충전기 제공 중단과 함께 라이트닝 커넥터가 있는 이어팟의 가격을 29달러(약 3만3000원)에서 19달러로 인하했다. 국내에서는 이어팟과 20W USB-C 전원 어댑터 모두 각각 2만5000원에 판다.

프랑스에서 아이폰12 시리즈 출고가는 64GB 모델 기준 아이폰12가 909유로(약 122만원)다. 한국에서는 109만원이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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