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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바이든, 오바마 대북정책 답습 안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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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연설을 보면 대외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는 지도자의 의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다. 이 대표는 “이런 국면일수록 우선 스몰딜, 작은 협력사업들을 통해 다시 신뢰를 구축하고 합의는 지켜가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 아래서 남북관계 개선이 설령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교착 국면에 부닥친 것”이라며 “흐름을 봐 가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내년 초까지는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기자 간담회서 스몰딜 언급 #“남북 돌파구 내년 초엔 열릴 것”

이 대표는 미국 대선에 따른 북미 관계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정책이 연속되겠지만, 정권이 바뀐다면 현재 ‘톱다운’ 방식은 수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북한에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며 붕괴를 기다리는 정책) 기조가 반복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선 “남북 지도자가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이 정책을 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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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징용 문제 등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이제는 두 나라 정부가 모두 외교 당국 간 협의에 맡기고, 웬만하면 제동 안 걸고 모종의 접점을 찾도록 촉진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국의 기업과 국민이 낸 성금으로 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자는 ‘문희상 안’에 대해서는 “(제안)당시에도 국회에서나 정부에서나 수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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