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어린이 전용 한의원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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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아과만을 별도로 취급하는 소아 한의원이 늘고 있다.

양방 소아과와 비교하여 한방 소아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또, 주로 취급하는 질환과 한방 소아과만이 가지는 이점은 무엇일까?

소아 한방병원 100% 활용하는 법과 한방에서 제시하는 육아법에 대해 알아보자.


●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탕액등 개발돼

아이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깜짝깜짝 잘 놀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또, 잘 먹는데도 키가 자라지 않는 아이, 피부가 건조한 아이, 마르고 예민한 아이 등등 특별한 병명이나 질환을 정의내릴수는 없지만 부모가 보기에는 분명 무언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특별한 병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자연스러운 성장과 발달에 저해되는 요소가 있는 경우에는 양방보다 한방 소아과를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서양의학이 질환을 밝혀내고 질환에 따른 치료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라면, 질환이 발견되기 전에 몸의 허약한 부분을 짚어내고 이를 보강하는 것이 동양의학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이 한방 소아과를 찾는데 주저하는 것은 바로 한의원에서 처방되는 약재들의 특이한 향이나 쓴맛때문에 아이들이 탕약을 먹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탕약을 증류시키는 방법으로 쓴맛을 없앰은 물론 초콜릿향이나 딸기향을 첨가하여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쉽게 복용할 수 있는 한약이 나오고 있다.

국내 최초로 소아 한방 병원을 개원한 '함소아 한의원'의 최혁용 원장은 "노법이라 불리는 증류한약은 쓴맛이 전혀 없고 투명하기 때문에 만2세 이전의 약을 먹기 힘든 아이들도 분유나 이유식에 타서 먹일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다"며 "소아감기, 알레르기 질환 등에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오장육부가 건강해야 머리도 좋다!

자신의 아이가 똑똑하고 커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의 공통사항. 어떻게 하면 아이를 총명하게 키울 수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정신사유활동을 뇌로만 국한되어 규정짓지 않고, 각각의 오장육부의 장기마다 고유한 정신사유활동이 있다고 본다.

깊이 생각하는 감정은 비장에서 담당하고, 추진력등의 힘은 간장에서 나온다고 하는 등이 그 예로 머리는 몸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그렇기에 한방에서는 아이의 머리를 뛰어나게 만들고 싶으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라고 한다.

● 총명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는 한방식 육아법

최원장이 권하는 두뇌발달을 위한 제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오장육부가 건강할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심장과 콩팥이 튼튼하면 아기의 머리는 저절로 좋아진다.

뇌는 오장육부라는 토지에 뿌리를 박고 있는 나무와 같다. 그러므로 오장육부의 기능과 영양상태가 좋아지면 두뇌활동은 활발해질 수 밖에 없고, 심장과 콩팥이 튼튼하면 신진대사가 원활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이 빨라져 언어발달은 물론 정신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

2. 담·어혈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
→ 담과 어혈이 특히 뇌에 작용하게 되면 정신이 맑지 못하고 지능이나 총명함이 부족하게 된다.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담과 어혈은 우리 인체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특히 뇌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갖가지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한다.

아이를 낳을때 지나치게 머리가 크거나 기구를 이용해서 분만했을경우 아이의 뇌에 어혈이나 담이 생길 수 있다.

또 태어난 후에도 여러 이유로 담이나 어혈이 생기게 되는데, 이로 인한 증상은 동작이 부자연스럽고 잘 말하지 못하거나 뇌성마비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체질마다 다른 교육이 필요하다.
→ 아이의 성격과 기질 파악이 중요하다.

사상체질에 따라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의 4가지로 나누게 되는데 각각의 체질마다 나름대로 고유한 성격적 특성을 가진다.

아이들의 경우 성장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체질에 따라 명확히 구분을 짓기는 힘들지만, 엄마와 아기가 체질이 달라 기질적으로 차이가 난다면 교육 등에 있어서 특히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성격이 급하고 외향적인 소양인 엄마가 차분하고 느린 태음인 아이를 보면 답답하다고 느껴 아이에게 불필요한 정신적 압박을 줄 가능성이 많다.

또 반대로 발랄하여 집안을 어지럽히고 다니는 소양인 아이와 깔끔함을 좋아하는 소음인 엄마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알고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시켜야 무리없는 바람직한 육아가 될 수 있다.

4. 시기에 맞는 교육을 시키자.
→ 적기에 꼭 필요한 학습을 즐겁게 가르치자.

최근 조기열풍이 모든 부모를 강타하고 있지만, 개월 수와 연령에 맞는 가르침이 필요하다. 부모가 아이의 발달보다 너무 앞서는 교육을 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커서 저절로 배우겠지' 하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없다. 두뇌활동이 활발한 시기의 적당한 자극이 필요하다.

이러한 육아법 외에도 두뇌발달에 도움되는 여러 음식들을 활용하면 좋다. 흔히들 머리좋아지는 한약으로 알고 있는 '총명탕'을 너무 어린아이들에게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혁용 원장은 "총명탕이란 석창포, 원지, 백복신의 약재로 구성된 탕약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호두, 참깨, 백복신, 석창포 등 실생활에서 먹거리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두뇌발달을 도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원장이 추천하는 두뇌발달 음식의 조리법이다.

*** 참깨 연두부탕 만드는 법
재료 : 참깨(미세하게 간것)10그램, 연두부 반 컵, 다시마(사방5센티) 1장, 멸치 3마리, 물 1컵, 국간장, 소금
1. 다시마는 물에 적신후 꼭 짠 행주로 닦아 모래나 티끌을 없애고, 멸치는 쓴맛이 나는 대가리와 내장을 발라낸다.
2. 냄비에 손질한 다시마와 멸치를 넣고 물 한 컵반을 부은 다음 끓여 국물이 우러나면 다시마와 멸치를 건져낸다.
3. 국물에 국간장을 넣어 색을 낸 후 소금과 참깨가루를 넣고 간을 본다.
4. 3에 연두부를 한 숟가락씩 떠넣고 한소끔 끓으면 불에서 내린다.

*** 백복신, 마죽 만드는 법
재료 : 백복신 15그램, 산마 15그램, 밥 , 볶은 소금 약간.
1. 백복신과 산마를 먼저 물 두컵에 넣고 약한 불 15분 정도 끓인 뒤 체로 걸려서 건더기를 버린다.
2. 그 물에 밥을 넣고 죽이 될 정도로 만든다.
3. 볶은 소금 약간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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