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식당 일자리 가장 많이 줄었다…‘귀농’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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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식당 일자리가 18만 개 가까이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면서 음식점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임금 근로자 셋 중 하나는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됐다.

20일 통계청이 올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내용 중 취업자의 산업ㆍ직업별 특성을 추려 발표했다. 올 상반기 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54만800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7만9000명 급감했다. 전체 업종을 통틀어 가장 많이 줄었다. 다음은 건물 건설업(-6만1000명),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3만8000명), 입법 및 일반 정부 행정(-3만4000명) 순이었다.

이달 중순 서울의 한 음식점. 연합뉴스

이달 중순 서울의 한 음식점. 연합뉴스

음식점업 종사자는 전체 취업자 2656만2000명 가운데 5.8%(올 상반기 기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코로나19로 타격을 크게 입었고, 종사자 자체도 많았던 탓에 실직 충격이 컸다.

반대로 가장 많이 늘어난 일자리는 작물 재배업(7만6000명)이다. 밭농사, 논농사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사라지자 ‘귀농’을 선택한 사람이 늘었다.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7만4000명) 취업자도 다음으로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한편 올 상반기 임금 근로자 가운데 월급 100만원 미만은 8.9%,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은 22.6%를 차지했다. 급여를 받고 일하는 사람 가운데 31.5%는 월급이 200만원이 채 안 된다는 의미다. 200만원 미만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포인트 줄었다.

하지만 저임금 근로자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뜻으로 해석하긴 힘들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명목 임금을 기준으로 한 통계라서 해마다 개선되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월 급여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인 임금 근로자 비중은 32.5%, 300만원 이상 400만원 미만은 17.1%, 400만원 이상은 18.9%를 각각 차지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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