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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 한잔 술도 위험"…사망 위험 19% 커진다

중앙일보

입력

‘하루 한 잔 가벼운 술은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과연 맞을까.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소주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에도 사망 위험이 19%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건보공단 코호트 36만명 분석

20일 삼성서울병원 곽금연·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조주희·강단비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 동일집단(코호트)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20일 삼성성울병원 곽금연·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조주희·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소주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에도 사망 위험이 19%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pixabay

20일 삼성성울병원 곽금연·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조주희·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소주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에도 사망 위험이 19%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pixabay

연구팀은 암을 앓은 적이 없는 40세 이상 36만4361명의 건강검진 수검자를 바이러스 간염 환자와 비(非) 환자군으로 나눴다. 또 미국 간질환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음주 ▶가벼운 음주(여성 10g, 남성 20g 미만) ▶보통 음주(여성 40g, 60g 미만) ▶문제성 음주(여성 40g, 남성 60g 이상)로 구분하고, 그에 따른 사망률을 비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이 있는 사람은 간암 또는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일반인의 10.85배였다. 그런데 간염 환자는 음주 정도에 따라 사망률 편차가 컸다. 소주 한 잔 정도의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간염 환자의 사망률이 비음주군보다 19% 높았다. 보통 수준의 음주 환자는 23% 높았다. 문제성 음주를 하면 69% 높았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나이, 간염 치료 이력, 다른 질환 이력 등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곽금연·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조주희·강단비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삼성서울병원 곽금연·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와 조주희·강단비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통상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음주를 자제하는 편이지만 소주 한 잔 정도는 가볍게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소량의 알코올 섭취로도 사망률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 그간 소량 음주가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진 게 없었다.

곽금연 교수는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한테 가벼운 음주, 즉 여성은 하루 소주 한 잔, 남성은 소주 두 잔 미만의 음주도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만성 바이러스 간염을 앓는 사람은 적은 양의 음주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 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실렸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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