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뉴스 '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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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콩 많이 먹으면 전립선암 예방 효과

식물성 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식물성 지방이 전립선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미국 뉴욕주립대의 애티프 어워드 박사는 '유럽 암 예방 저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견과류와 콩 등에 많이 들어 있는 식물성 스테롤이 전립선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쥐에 전립선암 세포를 주입한 뒤 이 중 일부에는 식물성 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나머지 쥐들엔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먹이를 각각 준 결과 8주 후 식물성 스테롤 그룹이 콜레스테롤 그룹에 비해 암 종양의 크기가 40% 이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일본 쓰쿠바대학 의학부 팀에서도 비슷한 동물실험이 있었다.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발암 물질을 투여한 쥐를 일반 먹이만 준 집단, 이소플라본을 투여한 집단, 다량의 이소플라본을 투여한 집단 등 세 집단으로 나누어 50주 후에 해부했다. 그 결과 이소플라본을 투여하지 않은 집단은 발생률이 51%, 다량 투여한 집단은 29%였다고 한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서양인들에 비해 한국 남성들에게 극히 낮은 이유를 콩식품의 다량 섭취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전립선 암은 남성 호르몬의 과잉 분비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따라서 여성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면 남성 호르몬의 증가가 억제되기 때문에 암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이다.

2. 일주일에 7회 이상 콩 섭취, 위암 확률 80% 낮아

콩이 각종 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속속 입증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콩이 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실험 결과 확인되었다.

짭짤한 스낵이나 크래커를 한들에 두 번 이상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80% 나 높았고, 1주일에 6회 이상 조리된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그보다 적게 먹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을 일으킬 확률이 3배나 높았다. 1주일에 7회 이상 콩을 먹거나 15회 이상 노란색과 오렌지색 야채를 먹는 사람은 그보다 적게 먹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80%나 낮았다고 한다.

어드 박사는 콩 등의 야채에 들어 있는 카로틴과 비타민 C, E, 셀레늄 등의 항암 성분의 작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3. 각종 실험 연구 결과로 밝혀진 콩의 콜레스테롤 억제 효과

워싱턴대학의 앤드루 P. 골드팍 박사는 콜레스테롤을 낮추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콩 식물섬유로 만든 과자를 나누어주었다. 그 결과 혈중 콜레스테롤치가 내려갔으며 혈중의 인슐린 양도 저하되었다고 발표했다. 주 6회 정도 콩을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10% 정도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정상적인 콜레스테롤치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콩은 특히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이 먹어야 할 필수 식품이다. 콩식품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혈액이 개선되며, 콜레스테롤로 인한 동맥 질환의 피해도 줄어든다.

이탈리아 밀라노대학에서는 보통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집안의 사람에게 육류나 유제품 대신 담백한 콩을 먹였다. 그 다음 콜레스테롤을 검사했더니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15~20% 내렸다.

또 콩은 고지방식의 영향을 되도록 적게 받게 하는 예방 역할을 한다. 식사에 콩과 달걀을 두 개 정도 넣은 후에 콩의 효과를 관찰했다. 보통 달걀은 콜레스테롤을 200mg 증가시킨다고 한다. 실험 결과 콩은 달걀의 이런 효과를 억제하여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내렸다.

4. 콩은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

비만과 깊은 관련이 있는 성인 당뇨병은 식이요법과 운동, 혈당을 내리는 약의 복용 등으로 치료한다. 혈당강하제는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간 복용하면 무리가 따르기 쉽다. 당뇨병 식이요법에는 콩이 매우 중요하다.

콩 속의 식이섬유가 음식의 혈중 흡수 속도를 늦춰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막는 동시에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데도 기여하기 때문이다. 콩에는 비타민 E가 풍부한데, 이것이 몸에 유해한 과산화지방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 최근 단백질 분해효소인 트립신의 작용을 억제하는 유해물질인 대두 중의 성분 트립신 방해제가 당뇨병에 효과가 있음이 규명되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디위 잭슨 박사가 혈당을 정상으로 만드는 식품을 조사한 결과 가장 좋은 식품은 땅콩이었고, 두번째가 콩이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두류가 혈당을 조절하는 대표적인 식품임이 다시 한번 밝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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