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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중앙박물관 '가야전' 일제식민사관 가져와"

중앙일보

입력

질의하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뉴스1

질의하는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뉴스1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로 추진한 가야사(史) 복원 목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가 임나일본부설을 인정하는 일제 식민사관을 따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립중앙박물관 국정감사에서 이렇게 주장했고, 박물관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배 의원은 "임나일본부설에 바탕을 둔 이 전시를 보고 (관련) 전문가들이 발칵 뒤집혔다"면서 "전시에서 문제가 됐던 가야 연대표를 보면 '(삼국)유사', '(삼국)사기', '(일본)서기' 등을 인용했다고 한다. '서기'는 일본서기로 가야가 일본의 통치를 받았다는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일본 식민사학자들의 사서다. ('사서'라고 표현한 것은) 눈속임이다"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또 이 전시가 '일본서기'에만 등장하는 국가를 한반도 지도에 가야7국으로 명시했다며, 이는 국내 학설과 배치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배 의원은 "예산까지 증액한 전시인데, 위원회 차원에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다. 전시가 개최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 예산지출 내역을 종합감사 전까지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서기는 학계에서 통칭해 쓰는 축약 용어"라면서 "가야 연구는 과거와 지금이 굉장히 다르다. 일본서기 관련 문제는 학자마다 시각이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국립박물관은 객관적인 차원에서 판단하고 학계의 도움을 얻어 전시를 구성한다"며 "식민사관 근처만 가더라도 박물관의 큰 오명"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이 4세기 후반 백제·신라·가야를 지배했고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두어 6세기 중반까지 직접 지배했다는 일본 사학계의 주장으로, 일본이 한반도 식민 지배를 정당한 옛 영토의 회복으로 미화하는 근거가 된다. 일본 고대 역사서인 '일본서기'의 내용은 임나일본부설의 핵심 근거로 이용됐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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