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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발 코로나 폭발하나"...이태원 클럽 단속 청원 등장

중앙일보

입력

12일 새벽 서울 한 클럽에서 관계자가 집합금지 안내문을 떼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했다. 연합뉴스

12일 새벽 서울 한 클럽에서 관계자가 집합금지 안내문을 떼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응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조정했다. 연합뉴스

"핼러윈 때 한 분장이 당신의 미래일 수 있습니다."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처럼 핼러윈데이를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오는 30일인 핼러윈데이는 미국 축제지만 최근 몇년간은 서울 이태원이나 홍대 등의 클럽에서 유령 등으로 분장한 채 1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즐기는 행사가 됐다. 이에따라 최근 주춤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할러윈데이를 계기로 지난 5월처럼 '이태원 클럽발' 재폭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에서 1만6000회 이상 리트윗 된 게시글.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서 1만6000회 이상 리트윗 된 게시글. [트위터 캡처]

"코스튬 복장한 채 이태원 갈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벌써부터 핼러윈데이 때 이태원을 찾겠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20대 홍모씨는 "핼러윈 때까지 다이어트 성공해서 지난해보다 더 멋진 의상을 입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그동안 거리두기 2단계로 잘 못 놀았던 만큼 친구 생일 기념으로 코스튬을 입고 이태원에 가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찝찝하긴 하지만 마스크 끼고 놀면 괜찮지 않겠냐"는 글을 올렸다.

물론 이들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온라인상에서는 "다들 가면 쓰고 분장할 텐데 동선 파악도 어려워지는 거 아니냐" "핼러윈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서 필수로 챙겨야 하는 기념일이 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핼러윈데이 10월 말 클럽 및 유흥시설을 단속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홍대ㆍ강남 부근 젊은이들의 파티를 제지해주길 바란다. 이태원 클럽에서 퍼진 코로나 사태가 다시 생겨날까 두렵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에는 19일 오후 2시 기준 800여명이 동의했다.

지난 2019년 롯데월드몰이 핼러윈 데이에 선보인 퍼레이드. [롯데자산개발=뉴스1]

지난 2019년 롯데월드몰이 핼러윈 데이에 선보인 퍼레이드. [롯데자산개발=뉴스1]

행사 주최 없어 방역 통제도 어려워 

하지만 핼러윈데이는 뮤직 페스티벌처럼 주최 측이 정해진 행사가 아니라 통제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용산구나 경찰서 측도 아직까진 핼러윈 관련 통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5월 이태원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던 것처럼 유사 사례가 또 나타날 수 있다"며 "1단계인 상황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비롯해 음식점·유흥업소 내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철저한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핼러윈 행사 때 감염병 확산이 우려될 경우 방역당국이 추가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마스크를 쓴다 하더라도 밀폐된 공간에서 오랜 시간 대화하거나 음식·음료를 먹는 행사는 무엇이든 위험하다"며 "위험도를 평가하고 일시적인 방역수칙이나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욱 부본부장 역시 “할로윈데이 관련해선 수도권에선 지금도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 등을 자제하고, 개최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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