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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통 통점 찾아 통증 치료

중앙일보

입력

'통점(痛點)을 아시나요'.

통점을 찾아내 풀어줌으로써 근육의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통점이란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 근육이나 인대 중 일부가 과도하게 수축해 단단하게 뭉쳐 있는 곳을 말한다. 이 경우 근육 속의 신경이 자극되어 통증을 유발한다.

통점이 중요한 이유는 원인 모를 근육통의 상당 부분이 통점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난 뒤 갑자기 머리 뒤쪽과 목이 뻐근하고 둔탁하게 아프기 시작한 회사원 K씨의 사례를 보자. 목 디스크 등을 의심해 병원에서 목의 X-선 촬영검사와 CT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목뼈나 신경엔 이상이 없었던 것. K씨는 재활의학과에서 목 뒤 근육에 생긴 통점이 통증의 원인이란 진단을 받았다.

의사가 K씨의 목 뒤 근육을 따라가며 손으로 누르는 진찰을 해나가자 목 뒤의 한 부분에서 갑자기 심한 통증을 느꼈다.

K씨는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이 섞인 주사기를 통점에 찔러 주사하는 치료를 통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수년 동안 지속되어온 만성 요통으로 고생해온 가정주부 L씨도 통점을 이용해 치료한 경우.

L씨는 특별한 이유없이 등의 근육이 뻣뻣하게 뭉치고 아파 드러눕기 일쑤였다.

진통제를 먹어봐도 큰 효과가 없었고 안마나 마사지를 받으면 그때만 시원할 뿐 조금 지나면 다시 근육통이 시작된다. L씨 역시 등의 양쪽 근육에서 서너 개의 통점이 동시에 발견됐다. L씨는 통점에 주사기를 찌르자마자 증상이 좋아졌다.

◇원인 모를 근육통은 통점에 유의=중요한 것은 원인 모를 근육통에 시달릴 경우 통점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

많은 경우 요통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디스크를 떠올리지만 디스크는 전체 요통의 10% 남짓 차지할 뿐이다. 디스크는 요통 외에 다리 아래로 통증이 뻗치거나 허리를 구부릴 때 아픈 것 같은 특징적 증상을 갖고 있어 통점으로 인한 요통과 구별된다.

통점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지 않다. 운동부족과 자세불량, 체질적으로 과민해 잘 뭉치는 근육을 타고난 사람에게 흔하다.

정신적인 긴장과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이 경우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되면서 통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통점은 디스크와 달리 치료가 쉽다. 디스크는 척추 사이 물렁뼈가 튀어 나와 신경을 누르는 뼈와 관절.신경의 질환이어서 수술 등 치료가 필요하지만 통점으로 인한 통증은 순전히 근육의 이상에서 비롯된 질환이므로 대부분 간단히 치료된다.

통점 부위를 주사기로 찌르는 주사치료 외에 온습포 마사지나 초음파 치료, 전기자극 치료 등을 통해 통점을 풀어주면 충분하기 때문.

부작용은 거의 없다. 드물게 일시적인 어지럼증이 있을 수 있으나 누워 쉬면 바로 회복된다. 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집에서도 간단하게 통점을 풀어줄 수 있다.

우선 통증이 있는 근육 주위를 손가락 끝으로 꾹꾹 눌러가며 지뢰를 찾듯 통점을 찾아야 한다. 대개 환자가 유독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곳이 통점으로 검사자의 손끝으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 있다.

이곳을 엄지 손가락 끝으로 수초 동안 세게 눌러줌으로써 통점을 풀어줄 수 있다. 환자는 일시적으로 매우 아프지만 통점이 풀리는 순간 이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문제는 통점이 앞으로도 계속 생길 수 있다는 것. 따라서 통점이 자주 생겨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이라면 의사를 찾아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통점 치료는 재활의학과나 마취과.정형외과.가정의학과 등 동네 의원에서 받을 수 있다.

◇도움말 주신 분=강남의림재활의학과 도원수 원장, 세란병원 재활의학과 송민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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