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의 계절...건강 지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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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이 계속되면서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예년보다 더 자주 찾아올 것이라는 기상대의 전망이다.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로 황사가 수년 전부터 단순한 모래 먼지가 아니라 중국공장지대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면서 그 유해성도 커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 매년 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봄 손님, 황사가 우리 몸에 주는영향과 그 대책 등을 을지의대 전문의 등을 통해 알아본다.

◇황사 내 오염물질 폐 조직 해쳐 외래를 찾는 천식환자들 중 상당수가 황사가 심해지면 천식이 악화된다고 호소하고 있어 황사가 천식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의들은보고 있다.

또 미세먼지의 증가는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호흡기 증상에 의한 응급실 방문 또는 입원 천식 발작 및 기관지 확장제 사용의 증가를 초래하고 폐기능이감소한다고 밝혀져 있다.

을지의대 부속병원 호흡기내과 이재영(李在永) 교수는 "황사가 심한 날 외출을할 경우에는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손발은 물론 양치질로 입안을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결막염, 외출 삼가고 가습기로 습도 높여야 황사에 함유돼 있는 철, 규소, 구리, 납, 카드뮴, 알루미늄 등의 중금속과 대기중의 오염 물질은 호흡기 질환 외에도 이물질에 의한 자극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악화 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다.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고 증세가 심할 때는 결막(흰자위)이 부풀어오른다.

이 때는 외출을 삼가야 하며 부득이 외출을 할 때는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낸다.

또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높이고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은 가급적안경을 쓰도록 한다.

안과 박종석(朴鍾奭) 교수는 "충혈을 가라앉히기 위해 시중에서 함부로 약제을사용하면 녹내장이나 백내장 등 더 무서운 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전문의를 찾아 처방에 따라 안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황사 땐 콘택트렌즈 보다 안경을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과 먼지는 콘택트렌즈 표면에 붙어 결막과 각막을 자극하여 결막염을 일으키거나 각막 상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소프트콘택트렌즈의 경우에는 렌즈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황사와 함께 찾아오는 바람은 렌즈의 건조감과 이물감을 악화시키며 눈을 빡빡하게 해 콘택트렌즈 착용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황사가 심한 날에는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선글라스를 쓴 채 외출하거나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서울보건대학 안경광학과 이군자(李君子) 교수는 "황사가 심한 날에는 안경을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외출 후에는 눈을 깨끗이 씻고 물을 충분히 마셔 눈물이 원활하게 분비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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