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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혼쭐낸 김학범 감독의 일갈 “50점짜리 경기”

중앙일보

입력

A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작전 지시하는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A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작전 지시하는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형님’ 한국축구대표팀(A팀ㆍ감독 파울루 벤투)을 상대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올림픽팀) 감독의 표정은 잔뜩 굳어 있었다. 오히려 “원하는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혼내야 할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팀은 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A팀과 평가전에서 두 골씩 주고 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전반에 A팀 수비수 이주용에게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들어 송민규의 동점골과 A팀 수비수 권경원의 자책골을 묶어 2-1로 역전했다. 경기 종료 전 A팀 공격수 이정협에게 추가 실점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 해 경기했다. 오랜만에 하는 경기치고는 나름 좋았다. 팬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송민규에 대해 “경기 스타일이나 템포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갈수록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기대감도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다. “좋은 경기를 보여주자는 게 첫 번째 목표였기 때문에 스코어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오늘 플레이에 대해서는 50점도 주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거의 안 나왔기 때문에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혼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오늘 더 빠르게 템포를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12일 열리는 A팀과 2차전에 대해서는 대폭 바꾼 선수 구성을 예고했다. “다음 경기는 새로운 선수들이 새롭게 시작할 것이다. 오늘 뛰지 못한 선수들도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 위주로 펼치는 2차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고양=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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