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비판으로 확대된 코인베이스 내분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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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지난 9월 말부터 시작된 코인베이스 내분 사태가 외부에서의 비판으로 확대되고 있다. 트위터 CEO인 잭 도시는 “코인베이스 암스트롱 CEO의 ‘탈정치’ 선언은 비트코인 사상과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코인베이스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회사 목표와 관계없는 정치적 행동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배제할 방침”이라고 미디엄을 통해 9월 28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 ’챔피언십 팀’답게 하자

코인베이스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최고경영자)는 자사가 프로 스포츠 팀의 우승 팀을 의미하는 ‘챔피언십 팀’답게 나아가야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의 목표보다는 회사의 목표를 우선시하고, 목표와 무관한 업무는 배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적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가족에 비해 챔피언십 팀은 (성적이 좋지 않으면) 팀원을 교체하기도 한다”며 “코인베이스의 목적과 맞지 않는 직원은 더 나은 길을 모색할 수 있게 응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른 최근 집단 퇴사 문제에 대해서는 “코인베이스는 목적에 맞는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성별·인종·나이·배경 등을 가리지 않고 채용할 것”이라며 ‘탈정치’에 대한 목적이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 "우리의 목적은 개방적인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

암스트롱 CEO는 “우리의 확실한 목적은 개방적인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있다”며 “이는 어렵고 중요한 일이지만, 올해 어느 순간부터 많은 직원들이 해당 비전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정치 이슈로 인한 내분 문제가 올해부터 발생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금융상품을 구축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상기시키며 9월에 열린 분기 회의를 통해 관련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는 회사 목적과 무관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핵심내용으로 담겨있다. 암스트롱 CEO는 “우리의 탈정치 선언이 모두를 위한 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이 장기적으로는 성공을 가져다 줄 접근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 "코인베이스 ‘탈정치’ 선언은 비트코인 정신과 위배되는 것"

일각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이번 입장을 두고 비트코인 정신과 위배되는 행동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트위터 잭 도시(Jack Dorsey) CEO는 “암스트롱 CEO의 입장은 비트코인 정신과는 위배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 역시 “가치중립적이며 검열저항성을 가진 비트코인을 다루는 코인베이스의 이번 행보는 모순이다. 암스트롱 CEO가 자사의 목적은 ‘비트코인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할 때, 그것이 정말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암스트롱 CEO는 “우리는 오직 암호화폐와 관련한 분야에 대해서만 정치적일 뿐이다”라고 응답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외신에 따르면 9월 코인베이스 내분 이후 발생한 퇴사자 수는 최소 3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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