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픈 프로암대회 성대결] 데이비스 280야드 샷에 "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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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대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8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2.6천4백25m)에서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는 남자 선수들과의 성대결을 앞둔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단연 주목을 끌었다.

여자 프로골퍼 가운데 최장타를 자랑하는 데이비스는 이날 남자들과 함께 백 티(back tee)에서 경기를 하면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2백8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날려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데이비스는 특히 파5인 8번홀(4백92m)에선 드라이브샷으로 2백55m를 보낸 뒤 페어웨이에서 다시 드라이버를 잡고 '투 온'에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5번홀(4백64m)과 11번홀(4백52m)에서도 드라이브샷에 이어 롱아이언으로 투온을 했다.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한 조에서 라운드한 데이비스는 "코스가 생각보다 길지 않다. 18번홀(5백13m)을 제외한 다른 파5홀에선 두번째 샷만에 온그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또 "남자들과 함께 경기한다고 해서 별로 부담될 것은 없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면 컷오프 통과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의 이날 개인 스코어는 발표되지 않았다.

데이비스는 9일 개막하는 대회 1라운드에서 '남자 장타자' 존 댈리(미국), 브리티시 오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허석호(30.이동수패션)와 같은 조로 경기할 예정이다.

댈리는 올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백14야드(약 2백86m)로, 행크 퀴니(미국)에 이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 낯선 코스인데도 이날 프로암에서 가볍게 3언더파 69타를 쳤다.

댈리는 "로라와는 평소 절친한 사이라 아무런 부담 없이 경기할 것"이라며 "미들 홀에선 드라이버를 잡고 원온에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MBC ESPN이 대회 전 라운드를 생중계한다(9일은 오후 3시, 10~12일은 오후 2시부터).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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