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6개월만에 1%대 상승률…지난 3월 이후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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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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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를 기록하며 올 3월 이후 6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태풍과 최장기간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전년동월대비 34.7% 급등한 반면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12.0% 하락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6월 0.0%, 7월 0.3%, 8월 0.7%로 집계됐다.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물가상승률 범위를 OECD 기준으로 한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 전년동월대비 0.6% 상승했다.

생선・해산물, 신선채소, 신선과실 등 계절 및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상승폭은 2011년 2월(21.6%) 이후 최대다.

전체 460개 품목 중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9% 상승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한 해 전보다 1.5%, 서비스는 0.5% 각각 올랐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3.5% 상승하며 2011년 3월(14.6%)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배추(67.3%), 무(89.8%), 국산쇠고기(10.6%) 등이 오르며 전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반면 저유가 영향에 공업제품은 0.7% 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4.1% 하락했지만 서비스물가는 0.5% 상승했다.

전세와 월세 등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교육분야 정책지원이 강화되며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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