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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온노출 백신 제보 받고도…9시간 반 뒤 중단 공지한 질병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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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받는 시민들. 연합뉴스

독감 백신 접종 받는 시민들. 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의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이 상온에 노출된 독감 백신에 대한 제보를 지난달 21일 낮 1시30분에 받고도 정작 접종 중단 공지는 9시간 30분이 지난 같은 날 밤 11시쯤 했다”고 밝혔다.

5일 강 의원실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을 조사한 결과,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 21일 낮 1시 30분 신성약품의 상온 노출 백신 제보를 최초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전국 의료기관에 문자 발송으로 접종 중단 공지를 한 시각은 같은 날 밤 11시경이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2일 기준 지난 9월 21일 밤 11시 접종 중단 공지 이후 신성약품이 공급한 백신 704건의 접종이 이뤄졌다.

질병관리청이 3일 기준으로 집계한 상온 노출이 우려돼 접종이 중단된 독감 백신을 접종한 인원은 15개 시도 의료기관 280곳에서 총 2295명에 이른다.

이상반응을 보인 사람은 10대 미만 3명, 10대 2명, 30대 3명, 50대 3명, 60대 1명이다. 이들은 접종 부위 통증, 발열, 오한·두통·메스꺼움, 두드러기, 설사, 몸살, 인후 불편감 등 증상을 보였다. 다만 질병청은 “접종 뒤 생긴 모든 증상을 파악한 것으로, 접종과 인과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고 대부분은 현재
증상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질병관리청이 21일 늦은밤 11시에 접종 중단 공지를 하는 바람에 공지를 미처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병원들이 22일 오전부터 백신을 접종시켰다”며 “제보를 접수한 후 접종 중단에 대한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더 이른 시간에 공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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